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 나섰다. 그는 "힘을 합쳐 어둠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호소하며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물리치겠다는 결의를 강조했다.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바이든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책임을 지지 않고 앞에서 이끌길 거부하며 남탓을 하고 독재자에 아첨하고 증오와 분열을 부추긴다"고 혹평했다.
그는 "우리는 분노와 분열이 아닌 연대의 길을 택해야 한다. 나는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척점에 있음을 부각시켰다.
특히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정조준해 맹폭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임무에 실패했다"면서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계속 기적만 기다리고 있다"며 "나는 그를 위한 소식이 있다. 어떤 기적도 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계획이 없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첫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바이든은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인종 차별, 기후 변화를 미국의 4대 위기로 꼽으면서 여기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경제 계획은 온전히 고용에 관한 것이다. 부유층을 위한 세제는 불필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빈부 격차 해소에 주력할 의지를 내비쳤다. 또 기후 변화에 맞서 청정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동맹 및 우방과 협력하겠다"면서 고립주의와 보호주의로 점철된 트럼프 외교 정책과 차별화했다.
민주당은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전당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행사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바이든도 이날 밀워키가 아닌 자택이 있는 미국 동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육관에서 수락연설을 했다.
공화당은 오는 2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을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끝나면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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