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동안 한 번도 강연을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빼곡한 스케줄로 전국을 누볐던 스타강사 김미경.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오프라인 강의가 취소되고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자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면 유튜브로 만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코로나 이후의 세상으로 넘어가는 법을 선택했다.
그와 함께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A. 유튜브를 통해서 사람들과 만나고 있어요. 그리고 온라인 대학을 만들어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A. 코로나가 아주 오래 갈 것 같아요. 코로나가 우리의 꿈이나 목표, 삶의 방향을 막아섰잖아요. 그렇다고 살아가는 걸 멈출 수는 없어요. 디지털 기술로 멈춘 걸 일으켜 세워야 돼요. 코로나 이후에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세상, 새 판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남고 내 꿈을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Q.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될까요?
A. 학교가 사회에 필요한 모든 걸 알아서 공부 시켜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면 안돼요. 학교는 내가 사회에 나가서 꿈을 이루거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3분의 1 정도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것이고, 3분의 2는 내가 다 찾아서 해야 돼요. 학교만 믿고 있으면 안 되고, 요즘에 내가 원하는 걸 찾아서 내 미래에 대해서 공부해야 돼요.
Q. 위기가 있을 때 어떻게 기회로 만들었나요?
A. 모든 위기는 현재 내가 어제까지 했던 걸 지속할 수 없을 때 일어나요. 대부분 사람들은 변화를 위기로 느끼는데 그 변화 속에 새로운 질서가 잡히고 있는 거예요. 질서가 잡힐 때는 혼란스럽고 위기처럼 보여요. 그래서 위기에 집중하지 말고 혼란 속에 새로운 질서가 잡힌다는 걸 알아야 돼요. 그리고 새로운 질서가 뭔가에 대해 파고들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어요.
Q. 삶에서 어떤 위기들이 있었나요?
A. 굉장히 많죠. 사업을 하다 보니까 프로젝트별로 위기가 와요. 전 직원이 매달려서 했던 게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요. 돈과 커리어에 대한 위기, 내가 세상 변화를 못 따라 잡은 것에 대한 위기. 굉장히 숨어있는 위기들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내려고 항상 애썼죠.
A. 나는 포기를 안 해요. 살아 있는 걸 포기하지 않잖아요. 저는 일과 삶이 분리가 안돼요. 내가 살아있는 한 다른 것도 포기 안 해요.
Q. 쉬는 날에는 뭘 하면서 지내세요?
A. 옷 만들고 책도 만들고요. 저는 손으로 하는 걸 다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드라마를 좋아해서 몰아보기 잘해요(웃음).
Q.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을까요?
A. 우선은 좋아하는 일이 뭔지 알아야 돼요. 그걸 알려면 자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야 되거든요. 본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탐구하지 않으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이 50이 되어도 몰라요. 좋아하는 걸 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반 이상 성공한 거예요. 그리고 좋아하는 걸로 먹고 살 수 있을 때까지 해야 돼요. 1년 만에 관두면 안돼요. 먹고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가야 되고, 그게 돈이 되도록 만들어야 돼요. 그러려면 진짜 노력을 많이 해야 돼요. 쉬운 일이 아니에요.
Q. 성과가 없다 보면 주위에서 그만 할 때 되지 않았냐고 얘기를 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A. 안 들으면 되죠. 내 인생에 제일 관심 있는 건 나거든요. 근데 주의할 점은 사람들이 말리는 이유가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 생계를 책임지지 못할 것 같은 부담이에요. 내가 내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면 반드시 누군가가 도와주게 돼있죠. 이럴 때 자존감이 떨어져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잘 키우려면 작전을 잘 짜야 돼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돈이 될 때까지는 싫어하는 일도 같이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키워야 돼요. 좋아하는 걸로 먹고 살 수 있는 시간이 최소 10년이에요. 저도 이 좋아하는 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10년 이상 걸렸어요.
Q. 언제부터 말을 잘했나요?
A. 어렸을 때는 그랬던 것 같지 않고 강의를 하면서 늘었어요. 아마추어일 때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되면 훨씬 빨리 늘어요. 절박함이 있으니까.
Q. 어떤 절박함이 있었나요?
A. 이걸로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집도 사고 애들도 키워야 되니까. 취미로 할 때는 하루 세 시간을 하지만 직업이 되면 잘 때 빼고는 다해요. 그러니까 잘하게 되죠.
Q. 뭔가에 적응이 되면 변화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어떻게 해야 변화와 친해질 수 있을까요?
A. 일단 변화 속으로 빨리 들어가야 돼요. 그러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어요. 근데 많은 사람들이 변할 것 같다고 말만 하고 변화 속으로는 안 들어가요. 그런 사람들은 변화 속으로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살게 돼요. 변화 속으로 한 발을 들이고 인정해야만 변화와 한 몸이 될 수 있어요.
A. 내 책을 읽거나 저의 이야기를 듣고, 나와 함께 도전들을 하면서 엄마들 자신이 무언가 공부하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할 때. 저를 통해서 그분들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게 제일 기뻐요.
Q. 누가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나요?
A. 엄청 많아요. 한 해에 적어도 10명 이상 될 거예요. 직접 만나지 않아도 책으로 얼마든지 영향을 끼칠 수 있거든요.
Q. 코로나로 인해 강의가 끊기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났나요?
A. 주로 30대, 40대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세상에서 유능하게 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어요. 내가 배워야 되니까.
Q. 그들이 공통적으로 어떤 말을 하던가요?
A. 내가 만난 사람들은 세상의 흐름보다 반 보 정도 앞서서 사는 사람들이었어요. 디지털 세상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서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 누구나 시작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이고 바로 지금 시작해야 된다. 근데 더 이상 '디지털 세상으로 갈까?'라고 의심하지 말라고 했어요.
Q. 부모들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중점으로 두고 교육을 해야 될까요?
A. 암기식 교육에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돼요. 근데 우리는 오랫동안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보다 다 같이 모여서 암기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왔잖아요. 그걸 잘하는 사람이 SKY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가고 인재가 된다고 하잖아요. 근데 앞으로는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세상의 흐름을 빨리 알아차리는 사람, 자기가 좋아하는 걸 사업 아이템화하고 그 아이템이 자기의 꿈과 인생이 돼서 그걸 끌어나갈 줄 아는 힘이 있는 사람이 성공할 거예요.
Q. 엄마로서 자녀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나요?
A. 자유요. 모든 것에서 속박되지 마라. 저는 우리 애들이 한국식 교육에 속박되는 것도 싫고요. ‘이런 사람이 성공한거야’라고 고정관념에 얽매이는 것도 싫어요.
Q. 자유란 뭘까요?
A. 나다움이 자유에요. 내가 원하고, 행복하고, 내가 길이라고 생각하는 그 길을 끝까지 해내는 힘이 자유예요.
A. 그럼요. 내가 원하는 방향을 나다운 대로 가는 중이에요.
Q.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과 뜻을 확실하게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요?
A.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의 힘과 논리의 힘이 없어져요. 그러면 내가 누군지 모르고 남을 설득할 수 없어요. 그래서 스스로 내가 누구이고 원하는 게 뭔지 알려면 생각의 힘이 있어야 돼요. 책을 읽지 않으면 그게 길러지지 않고 사건이 있을 때마다 불안하고 흔들려요.
Q, 어떤 책들을 읽어야 될까요?
A. 아주 다양하게 읽어야 돼요. 책은 차별하면 안돼요. 책에서 그 사람이 말하려고 하는 한 가지만 건져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권을 읽는 걸 반드시 생활화해야 돼요.
Q. 책을 얼마나 읽으세요?
A. 저는 일주일에 두 권씩은 읽어요.
Q.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즐기고 있나요?
A. 이 상황을 받아들여서 내 인생을 이 상황 안에 녹여야 돼요. 내가 공부하는 학생이면 코로나 이후에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해야 되고요.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코로나 이후에 디지털 세상에서 내 사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연구하고 잘하려고 애써야 되고요. 그러다 보면 즐길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어떻게 공부하고 연습하고 있나요?
A. 강의를 하는 사람이니까, 강의를 디지털 세상과 접목시키려고 애쓰죠. 온라인 강의,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온라인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구축하려고 애쓰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Q. 코로나 이후에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A.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절하게 협업할 거예요. 사람 만나는 걸 옛날보다는 조심해야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날로그에서 느꼈던 감동과 즐거움을 디지털화 하려고 애쓸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감성 구사 능력과 디지털 기술 구사 능력이 필요할 거예요.
Q. 요즘 많은 받는 질문과 많이 하는 질문은 뭔가요?
A. 코로나 언제 끝나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고요(웃음). 많이 하는 질문은 앞으로의 계획을 잘 세우고 있느냐를 제일 많이 묻죠.
Q. 힘든 상황 속에서 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디딤돌로 만들어내는 비결이 뭔가요?
A. 낙천적이고 분석적이에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않아요. 항상 '왜?'를 물어서 이유를 찾아내요.
Q. 김미경 답다는 건 뭘까요?
A. 나는 나를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내가 슬프거나 울거나 좌절하게 방치하지 않아요.
A. 그냥 내버려두거나 그걸 더 해서 슬럼프를 넘어서요. 슬럼프가 왔다는 건 그만큼 실력이 늘었다는 거예요. 그럴 때는 한 달간 쉬면 저절로 늘어요. 가만히 있어도 늘고, 더 열심히 하면 슬럼프를 지나서 앞으로 나가게 돼요. 슬럼프는 진짜 좋은 거예요.
Q. 계속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는 언제부터 생겼나요?
A. 늘 있었어요. 나이가 들면 더 어른다워야 돼요. 생각도 더 성숙해야 되고요. 그래서 죽을 때 제일 성숙하고 품격 있어야 되는 거예요. 나이가 들면서 성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Q. 앞으로 바뀔 것과 바뀌지 않은 것은 뭘까요?
A. 앞으로 바뀌지 않을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어 콘텐츠예요. 내 몸에서 나온 꿈은 그대로 가요. 근데 변하는 건 그걸 하는 방식이 바뀌는 거예요. 디지털 세상에서는 콘텐츠 하나가 열 가지로 뻗어나갈 수 있어요.
Q. 유튜브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굉장히 유용하게 유튜브를 활용해 오셨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이때까지 쌓아온 유튜브 경험으로 무엇을 창출하고 있나요?
A. MKYU 온라인 대학이에요. 2만 명 넘게 듣고 있거든요.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러면서 신뢰를 쌓는 거죠.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김미경 대표가 얘기하는 건 들을 만해, 들어봤으면 좋겠어”라고 신뢰하게 만드는 것이 유튜브를 해서 가장 좋은 점이었던 것 같아요.
Q. 삶을 대하는 본인만의 자세가 있나요?
A. 끊임없이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거예요.
Q. 어떤 절실함을 가지고 있나요?
A. 저는 절실함이 그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절실함은 환경이 결정하거든요. 요즘 절실한 건 코로나 때문에 우리 회사에 있는 직원들이 좌절하지 않게 내가 사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이 회사를 잘 키우는 거예요.
Q.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강연을 못하게 됐습니다. 행복도의 변화가 있나요?
A. 많죠. 나는 그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어떨 때는 너무 강의가 하고 싶어요. 이전에는 행복하거나 힘들면 여행을 떠날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떠날 수 없잖아요. 떠날 수 없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았어요. 나는 늘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될 만큼 전국으로 혹은 세계로 강의를 다녔거든요. 근데 그걸 못하니까, 너무 그리워요.
Q. 김미경이 가진 브랜드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있나요?
A. 좋은 어른들을 위한 대학을 잘 만들어나는 거예요.
Q.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세요?
A. 잘 살다가 죽어야죠(웃음). 사람들에게 많이 기여했구나, 내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행복하고, 주는 동안 즐거웠다. 나답게 사는 것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게 저한테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상 제일 큰 위기는 모르는 거예요. 뭐가 변하는지도 모르는 것이고, 관심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잖아요. 이 거리 속에 뭐가 변하고 있는지 들여다봐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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