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기로 아동학대 신고…편의점, 동네 아동 지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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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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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창년 학대 아동 편의점 구조 사건 계기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이 동네 곳곳에 뻗어 있는 유통망을 활용해 '아동 안전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편의점 업계는 경찰청과 협업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를 당한 아이가 편의점에서 구조된 사건을 계기로 편의점의 역할이 주목받으면서다.

아동안전보장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는 2001년 집계 이래로 연간 50% 이상 빠르게 증가했으며 2018년에는 한 해에만 2만 4천여 건이 발생했다. 이 중 약 30명의 어린이가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등 그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다. BGF리테일은 23일 아동실종 예방 시스템인 '아이CU'에 아동학대 긴급신고 기능을 추가하고 전국 약 10만명에 이르는 CU 가맹점주 및 스태프들과 함께 전방위적인 아동안전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아이CU는 BGF리테일이 2017년부터 업계 최초로 경찰청과 손잡고 전국 1만4000여 CU 점포를 활용해 길을 잃은 아동(치매환자, 지적∙자폐∙정신장애인 등 포함)을 CU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 및 보호자에게 인계해주는 실종 예방 시스템이다. 길 잃은 아동 70여명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BGF리테일은 아이CU 시스템에 이달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CU 근무자는 점포 내외부에서 아동이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할 시 POS(포스기)를 통해 보다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특히, BGF리테일은 점포 근무자가 보다 빠르고 객관적으로 아동학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경찰청과 함께 아동학대 체크리스트도 마련했다.

아동학대 체크리스트는 △보호자에게 언어적, 신체적, 정서적 위협을 당하는 것 같다 △미심쩍은 멍이나 상처가 발견되거나 영양실조가 의심된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 청결하지 못한 외모가 눈에 띈다 등 다섯 가지 문항으로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될 시 근무자는 주저없이 신고하면 된다.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실시간으로 관할 경찰청 상황실에 접수되고 경찰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대상 아동의 안전을 확보하게 된다.

BGF그룹과 BGF복지재단은 각각 경찰청, 아동권리보장원과 아동안전망 확대 및 위기 아동 보호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창녕 학대피해아동의 심리치료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민승배 BGF리테일 업무지원실장은 "우리 아이들이 더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CU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여 지역 사회의 아동안전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마트24 제공]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경찰청과 손잡고 아동학대 신고 캠페인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도담도담'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체상품(PB) 10여종에 아동학대 예방 문구를 넣어 구매자가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신고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세븐일레븐은 아동학대 예방 문구를 넣은 PB상품 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점포 포스기 객면 화면에 아동학대 신고 및 예방 관련 안내문도 상시 게재하며, 점포 출입문에도 아동학대 신고 포스터를 부착한다.

우선희 세븐일레븐 상생담당매니저는 "편의점이 가진 촘촘한 사회적 인프라를 활용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아동 학대 신고 포스터를 전국 매장 출입구에 부착하고, 카운터 옆 계산대 모니터를 통해 캠페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아동 학대에 대한 고객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된 750여곳 매장의 경우 포스터 화면이 하루 총 100회 이상 송출될 예정이다. 또한, 이마트24는 학대 피해 아동 발견 시 아동을 임시로 보호하고, 관할 경찰서에 즉시 알리는 아동 안전 지킴이 집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이동호 이마트24 전략마케팅 팀장은 "앞으로도 이마트24는 고객과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이라는 접근성을 기반으로 사회의 공적 기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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