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앤트그룹이 역외(홍콩) 신규주식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7일 이내 수리된다면서 "이후 심의를 거쳐 증감회의 허가를 받으면 홍콩 증시 상장 일정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르면 9월에 앤트그룹이 A주와 H주에 동시 상장한다고도 덧붙였다.
증권시보는 앤트그룹이 A주와 H주를 통해 300억 달러(약 35조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앤트그룹이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에 동시 상장하면 세계 최대 규모 IPO로 기록된다. 역대 최고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IPO 공모액(294억 달러)을 뛰어넘는 것이다.
앤트그룹은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를 최대 주주로 둔 중국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중국의 양대 모바일결제로 9억 명 이상 사용자를 거느린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15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배경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스타트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애초 앤트그룹은 미국 증시를 염두에 두고 상장을 타진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증시 상장 규제안을 통과시키는 등 대중 압박 수위가 심해지자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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