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조장 말 좀 듣자" SNS에 퍼지는 슬기로운 시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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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8-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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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본부장님은 이를테면 5000만 명이 함께하는 조별과제 조장 아닌가요. 힘내세요 본부장님."

23일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데 전 국민이 동참해 줄것은 당부한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7명 늘어 누적 1만7399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는 코로나19 2차 재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열흘 연속 세 자릿수, 사흘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다. 지난 20일부터 4일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열흘간 누적 확진자만 2629명에 달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에 육박했지만 아직 정점이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유행규모와 확산을 차단하려면 사람 간의 만남, 접촉을 줄여야만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자고 서로를 독려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트위터]



누리꾼들은 "오늘과 내일 저희 가족 모두는 집콕합니다", "오늘도 자체 자가격리. 정은경 본부장님 말씀을 잘 듣자", "여러분 주말에 집에 계세요. 정은경 본부장님 부탁 못 들으셨어요?" 등 정 본부장의 당부를 지키자는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정은경 본부장님이 절박하게 요청하네요. '이번 주말은 집에 머물러달라고' 하신다"라며 "작은 카페지만 저도 내일과 모레 이틀간 문을 닫겠습니다. 카페 8년만에 첫 휴무네요. 이렇게라도 응답합니다"라고 적었다.

정 본부장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와는 대조적으로 정치권을 향한 조롱섞인 비판은 거세다. 지난 2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은경 본부장을 만나 방역 문제를 훈계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뜬금없는 방문은 전형적인 구태 정치, 셀프 대선 행보"라며 "코로나19에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방역체계에 대한 이해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의 엄정한 법 집행 조치를 정 본부장 앞에서 마치 비난하듯이 훈장질한 것은 정말 무식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질본 찾아가 정은경 본부장에게 훈계했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떠오르는 한 마디 'ㄲㄷ'"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본부장에게 훈계를? 사과해도 모자라다", "사진찍고 훈수두고 바쁜 정은경 본부장 왜 찾아갔나, 전광훈 집회 참석한 당원들이나 잘 관리하세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여당도 잘한 거 없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며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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