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3단계 검토…전국 곳곳 광화문 집회 發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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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8-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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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세를 이어감에 따라,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와중에 23일 전국 곳곳에서는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확진 판정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이번 주 한 주간 지금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 당국으로서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그러면서 "3단계로의 격상은 필수적인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일상활동의 정지를 의미한다"며 "국민과 경제활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과 고통스러운 결과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사랑제일교회나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분 중 확진자 발생이 이번 주 최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자뿐 아니라 전국으로 2차 전파,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이 계속되면서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의 언급대로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걸렸거나 집회 참석자와 접촉해 감염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경기 시흥시의 한 소규모 교회의 목사 A 씨의 가족 6명과 교인 B 씨 1명 등 7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흥시에 따르면, 교인 B 씨는 최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것은 물론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고 지난 20일 부천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A 씨 가족이 지난 9일과 16일 교회에서 B 씨와 접촉하면서 전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시는 한사랑교회가 전체 교인이 11명에 불과한 소규모 교회이며, 교인 대부분이 가족이라고 전했다.

전체 교인 11명 중 확진자 외 나머지 4명은 자가격리 중인 가운데 2명은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전라도 광주에서도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방역 당국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광주 참가자를 인솔한 목사 측으로부터 경찰의 협조로 111명 명단을 넘겨받았다.

GPS 추적을 통해 175명 명단을 추가로 확보해 자진 신고자, 중복된 사람을 제외한 222명을 방역 당국은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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