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국악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창작 국악을 선사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청춘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비트로 표현하고, ‘청춘을 위한 상여소리’도 선보인다.
국악방송은 24일 "'2020 악창작곡개발-제14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경연대회가 오는 9월 16일 오후 7시30분에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주관하는 '2020 악창작곡개발-제14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에는 총 63팀이 출전했다. 이중 19팀이 2차 예선에 10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21C한국음악프로젝트는 '청춘'을 재해석한 창작곡을 다수 선보이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온새미로'는 '양청도드리' 선율을 모티브로 자연의 푸르고 맑은 소리와 젊음의 이미지를 결합해 '청청(靑淸)도드리'라는 곡을 연주한다.
'심풀'은 인생의 봄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막막하고 힘든 청춘의 시절을 후회 없이 즐기자는 의미를 담은 '상여가 실은 청춘'을 노래할 예정이다.
상여가 실은 청춘은 청춘을 위한 상여소리로, 판소리 심청가의 상여소리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본래 상여소리란 죽은 사람을 상여에 실어 보내며 부르는 노래이지만, 이를 새롭게 각색하여 우리의 청춘을 상여에 실어 보내자는 의미를 가진 곡으로 창작했다.
수중생물 ‘플랑크톤(Plankton)’에서 영감을 얻어 길을 찾고 있는 청년세대의 이야기를 풀어놓고자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속속곳’, 어딘가 불안하지만 먼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청춘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비트를 통해 표현할 여성 타악 앙상블 ‘그루브앤(groove&)’의 ‘런, 랜, 런(Run, Ran, Run)’ 역시 젊은 세대의 고민을 담았다.
‘Run, Ran, Run’은 양금·실로폰·북·꽹과리·심벌 등의 타악기와 베이스기타로 구성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 멜로디를 담당하는 양금은 빠르게 달리거나 서정적으로 연주되며 달리기하는 인생을 표현한다. 그 위에 얹어지는 실로폰의 선율은 순환구조를 반복하며 인생의 허망함을 느끼게 하고, 베이스기타는 불안한 정서를 표현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곡도 준비됐다. ‘재수굿’을 응용하여 관객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할 ‘음악제작소 위무(WeMu)’의 ‘어-허 굿짜’와 ‘청산별곡’의 한 구절을 차용해 힘든 시기를 극복할 마법의 주문을 외는 ‘천군만마’의 ‘얄라얄라셩’이 무대에 오른다.
‘인생한방 이판사판!’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재치 있는 가사로 흥겹고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줄 ‘모꼬지’의 ‘이판사판’,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에 2020년 감성을 듬뿍 담아 현대판 유희요를 흥행시킬 ‘봅(bob)’의 ‘쾌지나 칭칭(ching ching)나네’, 비로소 트로트와 국악의 만남을 성사시킨 ‘FUN소리꾼’의 ‘눈치코치’는 젊음의 에너지를 마음껏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소리꾼 5명과 작곡가 1명이 만나 ‘아랑’에 얽힌 설화를 재해석한 ‘소리앙상블 ∞공’의 ‘아랑가’ 무대는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 무엇인지 보여줄 예정이다.
본선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팀에게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1500만원이 수여되며, 국악방송 TV와 라디오 및 공연 출연 등 다양한 후속지원의 혜택을 받게 된다. 또한 모든 수상곡은 국내·외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통된다.
2년 연속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예술 감독을 맡은 양승환 감독은 “이번에는 더욱 더 다양한 장르의 10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각 팀의 개성들도 굉장히 강하다. 수준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팀들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0 국악창작곡개발-제14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경연대회는 오는 9월 16일 오후 7시 30분에 KT올레tv 251번, LG유플러스 240번, LG헬로비전 273번과 웹TV, 라디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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