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홈뷰티연구소 신설…1조원 시장 신사업에 속도

대기업 최초 시장 진입…지속적 사업 육성

백색가전과 더불어 新가전 시장 주도 목표

LG전자가 홈뷰티 시장을 정조준한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 분야에 대기업 최초로 뛰어든 데 이어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백색가전과 TV는 물론 신(新)가전 시장까지 주도하며 '가전 명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사내에 홈뷰티연구소를 신설하고 관련 제품 R&D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내 홈뷰티기기 관련 조직을 홈뷰티사업담당으로 격상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홈뷰티 사업 지속 육성 차원…안전성 강화 주력"

LG전자가 홈뷰티 사업에 진출한 것은 2017년부터다. 이미 일본 등 해외 지역에선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가 상당한 규모로 조성돼 있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피부 관리를 자택에서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017년 홈뷰티 전문 브랜드 '프라엘'을 론칭하고 '더마 LED 마스크', '듀얼 모션 클렌저' 등 4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론칭 2주년을 맞아 '더마 LED 넥케어'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현재 총 6개의 제품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는 필립스, 파나소닉 등 가전업계는 물론 로레알, 존슨 앤드 존슨 등 화장품 업체들이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LG전자 측은 소형 전자기기를 오랫동안 만들면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제어 기술이나 저전력 전원설계, 진동제어 등 기술력 자체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프라엘은 출시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며 셀리턴과 함께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홈뷰티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연구소를 신설하게 됐다"며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안전 측면에서 고객들이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관련 연구에 집중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홈뷰티 기기의 안전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산하 피부의료기기연구회에 소속된 교수와 전문의로 6명의 자문단을 꾸렸다. 이들은 프라엘 신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선행 검증에 참여한다.

지난달에는 LED 마스크로서는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예비안전기준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도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에 해당하는 '클래스Ⅱ' 인가를 받기도 했다.

◆국내 홈뷰티 시장, 2022년 1조6000억원 돌파 전망

LG전자는 프라엘의 뒤를 이어 헬멧형 두피관리 기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LED 마스크와 비슷한 원리를 활용해 원적외선과 저출력 레이저 등을 통해 탈모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는 물론 외부 화장품업체와의 협업 가능성 또한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뷰티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 5000억원 수준인 국내 홈뷰티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1조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 또한 올해 54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모델이 '프라엘 더마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