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불신이 불거지면서 국내산 마스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수익을 올리는 일부 사례가 조명을 받으면서 마스크 사업에 뛰어드는 국내 업체들이 줄을 잇지만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앞서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을 땐 1000원 남짓하던 마스크는 최고 1만원 넘게 거래됐다. 소위 말해 '돈이 된다'고 판단한 자본가들이 어떠한 노하우 없이 마스크 생산 기계를 해외에서 들여와 일단 마스크 제작에 돌입하는 상황이다.
수많은 경쟁 업체의 난립으로 마스크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중소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김모씨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그동안 일군 사업 자금으로 중국에서 마스크 생산 기계를 20여 대 들여왔지만 경험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이어 "중국업체의 기계를 절반 값에 들여와 마스크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불량률이 높아 생산율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소위 말해 너도나도 마스크 제조 시장에 뛰어들면서 마스크 가격이 내림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마스크 제조 사업에 뛰어든 최모씨는 "현재 코로나19의 대유행 조짐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스크를 산다는 사람보다 판매하려는 사람이 더 많은 실정"이라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관건인 거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향후 마스크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신이 없는 현재로서는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주요한 용도로 사용되지만 치료제가 나올 경우 마스크 사용량이 대거 줄어들 수 있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상당수 업체는 중국에서 필터와 부직포를 들여와 마스크를 제작해 해외 시장에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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