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한 마을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0여 명이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전 11시 55분쯤 필리핀 술루주 홀로섬 중심가에 있는 한 식료품점 앞에서 오토바이가 폭발한 뒤 오후 1시쯤 70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폭발 현장 근처에는 군용 트럭이 주차돼있었다. 이로 인해 군인 6명과 민간인 4명 등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근처에 있던 40명가량의 군인과 민간인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당국은 현장을 봉쇄하고 폭발 원인을 찾는 중이다. 아직 배후 세력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반군인 아부사야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남서부 졸로와 바실란 섬을 근거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이다. 지난 1991년 2월 미국인 선교사 2명을 죽였으며, 2001년 20명의 민간인을 납치하고 2004년 폭탄 테러로 116명을 숨지게 했다. 지난해 1월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23명을 숨지게 했으며, 9월과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인 어부들을 잇달아 납치하기도 했다.
1970년대 모로민족해방전선 일원이었던 장잘라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필리핀 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아부사야프를 창설하고 대정부 무장 투쟁에 돌입했다. 2001년 미국 폭발테러 사건 후 미국과 필리핀은 진압 작전에 나서 구성원이 1250명에서 300명 내외로 감소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에 대한 복종을 맹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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