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산 파프리카를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인 영상 현지검역을 완료해 오는 27일 부산항에 선적, 이달 말 중국 천진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파프리카 수출 물량은 총 820㎏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검역과정이 지연되자 비대면 방식인 '영상검역'으로 대체했다.
수출 조건에 따라 중국 측 검역관이 한국을 방문해 파프리카의 생산부터 수출까지 모든 과정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 5월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와 면담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 협의한 결과 지난 6월 현지검역을 비대면 영상 검역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영상검역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비대면 방식의 현지검역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중국 해관총서, 수출 선과장 현장을 3원으로 연결해 이뤄졌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검역 과정은 우리나라가 파프리카 수출검역의 전 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주고, 중국 측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국 측은 한국의 파프리카 생산, 유통시설, 검역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수출을 결정했다.
지난해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은 8만767t, 이중 수출량 3만5325t의 99.8%는 일본 몫이었다. 현재 일본은 파프리카 수입량의 82.8%가 한국산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베트남과도 수출검역 조건을 확정·고시해 조만간 베트남으로 파프리카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생산이 증가하는 10월 이후부터 중국으로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파프리카 생산자단체, 수출업체와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번 수출은 99% 이상 일본에 편중된 파프리카 수출 시장을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중국 이외 국가도 비대면 영상회의를 활용한 농산물 수출검역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