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양이와 개 싸움]징둥, 약 2년 만에 알리바바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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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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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둥, 올해 2분기 실적서 알리바바에 勝..."'오너리스크' 이후 2년 만"

  • 징둥, 홍콩증시서 주가 5거래일 연속 고공행진 중

. 알리바바 티몰의 로고는 고양이, 징둥은 강아지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올해 2분기 고양이와 개 싸움에서 개의 승리로 돌아갔다."

지난 20일 중국 현지 언론들의 헤드라인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양이와 개는 각각 중국 1,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을 말한다. 알리바바 티몰의 로고는 고양이, 징둥은 강아지를 내세우고 있어 일반적으로 두 기업의 승부는 '고양이와 개의 대결(貓狗大戰)'로 불린다.

지난 23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징둥이 실적에서 약 2년 만에 알리바바를 이겼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주 알리바바와 징둥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알리바바와 징둥의 2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20일 저녁 알리바바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78% 증가한 1537억4000만 위안(약 26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476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매출과 순익 전망치는 각각 1480억 위안, 360억 위안이었는데 이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34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상승했다. 

알리바바의 대표 사업인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성장세가 매출 신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타오바오, 티몰의 이용자 규모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이용자도 급증했다. 6월 말 기준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수는 7억4200만명으로, 3월에 비해 1600만명 급증했다.
 

징둥. [사진=웨이보 캡처]
 

징둥의 올해 2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징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이 2011억 위안(약 3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이는 앞서 시장이 예상했던 1906억 위안을 웃도는 수준으로, 분기별 매출이 2000억 위안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증가율로 보면 10개 분기 이래 최고치다.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는 순익이 5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39% 증가한 5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징둥의 2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3000만명 이상 증가해 4억174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한 수치로, 최근 11개 분기 이래 최대 증가율이다. 공동구매 플랫폼 징시(京喜)의 공헌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진룽제는 매출, 영업이익 증가폭, 월간 활성 이용자수로만 보면 징둥이 알리바바를 이겼다며 이는 징둥에 매우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류창둥(劉強東) 회장의 미국 성추행 사건에 이어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경영이 악화됐는데 약 2년 만에 실적 회복, 알리바바에 견줄 만한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 3분기 징둥 매출액은 1047억 위안으로 나스닥 상장 이래 역대 최저 수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018년 초 719억 달러(약 85조원)로 고점을 찍은 이후 400억 달러나 증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징둥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고공행진 중이다. 징둥은 홍콩 증시에서 5거래일간 누적 상승폭이 24%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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