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분노 최고조…"마스크 써주세요" 말 한 마디에 주먹 날아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기연 기자
입력 2020-08-27 01: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해외에서는 착용 요구했다가 버스기사 사망키도

[사진=서울동대문경찰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간 계속되자 분노가 최고조를 달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마스크 착용 요구에 주먹을 날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10시 20분쯤 서울 잠실동 잠실대교 인근을 달리던 시내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내리고 큰 소리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에 운전기사가 정부 지침대로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청하자 이 남성은 운전석으로 걸어가 기사의 마스크를 잡아당기고 얼굴을 때렸다. 

특히 남성은 신고하려는 다른 승객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고, 이를 말리는 승객 얼굴을 할퀴고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사안을 엄정하게 수사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에는 부산 중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4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공무원의 얼굴 등을 폭행해 체포됐으며, 14일에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달라는 버스기사를 무차별 폭행하고 운행을 방해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 6월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 버스 승차를 거부 당한 한 승객이 택시를 타고 버스를 쫓아가 기사를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반대로 지난 17일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전한 버스기사가 이를 항의하는 승객을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6월 말부터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운행을 방해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67명을 검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폭행으로 숨진 버스 운전기사 몽기요씨의 사진을 한 여성이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마스크로 인한 폭행 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지난달 일간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바욘에서 버스기사 필리프 몽기요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승차권도 없이 버스를 타려는 남성 2명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승차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있는 마트 계산대에서 75세 할아버지가 한 여성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했다가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계산을 마친 후 이 여성과 함께 마트를 찾았던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할아버지 가슴을 세게 후려친 후 차를 타고 떠난 것. 이 남성은 "한 마디만 더 내뱉으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당시 할아버지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최근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아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마트 계산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하고 가해자를 공개수배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