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도 이사장 100일, 포스트코로나 밑그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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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8-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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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진공]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취임 후 100일 동안 포스트코로나 밑그림을 그렸다. 김 이사장은 그가 설계한 ‘3대 혁신방향’으로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화를 견인해 혁신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혁신방향은 현장과 직원 소통 속에 나온 목소리가 바탕이 됐다. 김 이사장은 공식 회의가 있는 날을 제외한 사흘 중 하루이틀은 꼭 현장을 찾았다. 100일간 지역 현장을 방문한 횟수는 14회, 기업인·전문가 간담회는 13회에 이른다.

26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이사장은 “중진공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중소벤처기업의 스마트화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한국판 뉴딜과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축인 지역의 혁신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관행 깨고 칸막이 없애

김 이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지역경제·신산업·창의산업·FTA·통상교섭·에너지자원 등 사실상 기업 정책 분야를 두루 거쳤다. 산업기술진흥원을 이끌며 기술지원 분야도 경험했다. 직전 중기부 차관을 지내며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실태를 파악했다.

정책·실무를 경험한 그는 추진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취임 이후에도 중진공 지원·정책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업 아이디어를 자주 제시한다고 한다. 2022년까지 정책자금 지원체계 전 과정에 비대면 시스템 전면 도입, ‘자율구조개선프로그램’ 등은 김 이사장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직접 발굴해 확대·추진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지원정책을 전담하는 중진공 이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그는 내부 시스템을 들여다봤다. 직원-이사장 간 핫라인을 만들어 직원 고충과 애로를 바로 접수·해결하는가 하면,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직접 코멘트한다. 또 한달 만에 단행된 내부인사는 직원들에게 후보자를 추천받아 진행하는 등 임직원 평가 시스템 관행을 깨기도 했다.

최근엔 ‘칸막이 없애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사업 관련성이 있는 다른 부처·기관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내부에선 각 부서 현안 보고 시 다른 부서도 배석해 의견을 내거나 협업 연결점을 찾도록 했다.

◆포스트코로나 비대면·스마트화로 혁신성장 지원

김 이사장은 취임 100일에 맞춰 포스트코로나 시대 중진공 경영혁신을 위한 3대 혁신방향으로 디지털·지역산업·사회안전망 혁신을 제시하고 10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정책자금 지원체계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다. 정책자금 상담부터 대출약정까지 정책자금 지원체계 전 과정을 2022년까지 비대면 시스템 전면 도입한다. 현재 3회 이상 방문해야 하는 방식을 무방문 또는 1회로 대폭 줄인다.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운영 전문인력을 6만명, 2025년까지 AI·빅데이터 분야 전문인력을 1만명 양성한다.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 연계와 온라인 수출 리빙랩 사업을 추진한다. 다음달 초 국내 지마켓과 일본 큐텐재팬을 시작으로 연간 1000개사의 상품을 플랫폼에 입점시키고, 중진공 해외거점에 온라인 지원방식을 접목해 수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김 이사장은 혁신성장 분야 중소벤처기업을 연간 100개씩 총 300개를 발굴, 이어달리기 방식의 연계 지원을 통해 지역의 대표기업으로 육성한다. 청년기업 지역 이전 및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특화산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비수도권 지역이전·성장을 지원하고, 지역산업 혁신 프로젝트 14건을 동시에 추진한다.

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돕기 위해 유동성 공급도 확대한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의 도산을 방지하는 ‘자율구조개선프로그램’을 연내 시행하고, 유동성 공급, 채무조정, 금리인하 등 일괄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긴급경영안정자금(1000억→1조원)과 재도약지원자금(2100억→3100억원)을 정부와 협의해 올해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인력애로센터를 전 세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올피플(All People) 일자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청년·중년·장년 등 연령대별로 적합한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2021년 말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사업 종료에 대비해 기업부담금을 완화하면서도 시중 금리보다는 높은 이율의 적금형 공제상품 등을 신규 개발 중이다.

김 이사장은 “3대 혁신방향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서비스·조직·인사 혁신 등 혁신기반 조성에 기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판 뉴딜 등 정책지원의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이끄는 국가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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