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커진 변동성에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금 유입으로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종목별 회전율도 급격히 커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총 3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16조2000억원, 코스닥이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보다 155.46%(18조5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 1월 11조9000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월 14조2000억원으로 증가한 뒤 3월에는 18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4월 들어서는 20조원으로 급증했다. 4월과 5월 각각 20조8000억원, 20조2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24조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0일 79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26일 840대를 회복하며 이날에만 17조1000억원이 거래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 18일 15조9000억원이었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거래대금 상위 종목의 손바뀜 현상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에 이어 이달 거래대금 2위를 기록한 씨젠의 회전율은 200%를 기록했다. 이달 거래대금이 5조7747억원으로 거래대금 순위 6위를 기록한 신풍제약의 경우 회전율이 128%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과 엑세스바이오의 회전율은 각각 112%, 439%로 집계됐다. 엑세스바이오의 주주가 이달 들어서만 네 차례 이상 바뀐 셈이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선주 과열양상에 JW중외제약우의 회전율은 1355%를 기록했다. JW중외제약우의 상장주식 수는 지난 25일 기준 17만2361주로 이달에만 총 233만5053주가 거래됐다.
JW중외제약우를 비롯해 일신바이오와 웰크론의 회전율도 1000%를 넘어섰다. 일신바이오의 이달 회전율은 1281%, 웰크론은 105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양상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의 이달 회전율은 16%에 그쳤지만, 코스닥 시장은 72%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회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단타성 거래가 급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을 비롯해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나 단타성 거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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