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삼이라는 상품은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만큼 수출에서 기폭이 큰 편이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도입에 따른 피해도 상당했다. 역시나 관건은 수출 다각화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금산 인삼의 품목별 수출실적 가운데 캡슐 부분이 2018년 6만9000달러에서 지난해 33만 달러로 39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의 뿌리, 차·음료, 엑기스, 수삼, 분말 등 상품에서 캡슐 상품으로 수요 트랜드가 바뀌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이런 가운데 금산 인삼을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면, 중국 40%, 베트남 21%, 홍콩 18%, 대만 11%, 일본 6%, 미국 4% 등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특히, 산둥성 지역에서 웨이하이(위해)에서 수출의 물꼬를 텄다. 2015년에는 제1회 웨이하이 한국상품전에서 금산지역 인삼제품이 완판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웨이하이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일뿐더러 중국 본토 물류 시장의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웨이하이미디어그룹 역시 금산 인삼의 효과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다만, 사드 여파로 2016년 말부터는 중국 시장 판매도 한풀 꺾인 바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금산 인삼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이었다.
이렇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중국 이외 지역에 대한 판로 개척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금산진생 협동조합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코칸드대학교(Kokand University, Uzbekistan)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금산진생 협동조합은 현재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호주, 베트남 등 세계 14개국에 거래처를 두고 진출한 상태로, 이번에 중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금산진생 협동조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코칸드 대학교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100% 홍삼으로 만든 금홍 홍삼정 스틱 제품 100세트(700만원 상당)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코칸드 대학교는 금산진생 협동조합원들의 제품이 우즈베키스탄 및 주변 중앙아시아에 수출될 경우, 해당 지역의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통·번역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해외 판로 다각화는 금산 인삼의 수출 실적을 높이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문정우 금산군수, 이재우 충남도 농식품유통과장, 최성근 대동고려삼 대표,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 등과 금산 인삼 수출 활성화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지역 금산 제품 업체들로서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재정 지원 이외에도 현지 판로 개척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 등이 아쉽다.
정원식 금산진생 협동조합 대표는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현지인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이 되지 않을 경우, 단 1건의 계약도 성사시키기가 어렵다"며 "인삼 시장은 해외 경쟁자도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인삼업계 한 전문가는 "금산 인삼을 비롯해 한국 인삼의 효능이 국제 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진 것은 사실이나 가짜 상품이 한국 브랜드로 둔갑해 팔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한국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에서 확실한 판로를 개척해 K-농산물 수출을 견인하는 데 금산 인삼이 제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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