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전격 회동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나서는 데 입을 모았다. 산은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추가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회동하고 아시아나항공 M&A에 대한 논의를 재개했다. 산은은 "이날 만남에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했으며, 이에 대한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이 회장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 채권단이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투입하면, 채권단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과 HDC현산에 대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M&A 작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산은은 그간 HDC현산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아시아항공 M&A를 압박해왔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딜이 깨질 경우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지난 20일에는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대표이사가 대면 협상을 진행했으나 긍정적인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산은은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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