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시대 핵심과제' 중 하나다.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정부는 국민이 검증대상 콘텐츠를 제시하고 팩트체킹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한다.
팩트체크 플랫폼은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등이 속한 컨소시엄이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한다. 각 분야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멘토와 일반인 멘티가 한 팀이 되어 국민들이 플랫폼에 올린 팩트체크 이슈를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다만 정부는 민간 기관이나 기업이 구축한 팩트체크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연계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양한열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정부는 지원만할뿐 팩트체크 주제를 선정하는 등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팩트체크에 참여할 국민을 선발하는 모든 과정은 컨소시엄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민의 허위정보 판별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오픈 플랫폼 구축과 함께 국민이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역량을 키우고 스스로 정보를 분별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올해 중 청소년과 성인 대상 팩트체크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일반시민이 전문 팩트체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성교육을 운영한다. 언론과 사회·경제 등 각 분야 별 전문가도 팩트체커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 정부는 웹 사이트와 유튜브, 소셜미디어, 앱 서비스 등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 추천의 작동 원리를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올해 중 개발한다.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는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정보만 주목하는 현상인 확증편향을 강화한다는 단점이 있어서다. 실제 뉴스와 정보가 온라인에서 노출되는 원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뉴스 트러스트 알고리즘' 디지털 교구도 2021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 TV와 OTT, 소셜미디어(SNS)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의 이용률이 크게 늘고 있지만 허위정보가 확산하거나 사이버 폭력이 늘어나는 역기능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비대면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진 디지털 미디어 활용능력을 전 국민이 갖출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며 "누구도 미디어교육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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