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팩트체크] ②아베 총리 "대장암설" 과연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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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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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병 악화한 것일뿐" vs "대장염으론 피를 토하지 않아"

  • 암 발병설, 처음이 아니다...28일 공식 기자회견 기다려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심상치 않다.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가 오랜 지병인 '궤양성 대장암'의 재발에 그치지 않고, 췌장암이나 대장암과 같은 중병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예정한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건강검진을 위해 일본 도쿄도 소재 게이오대학병원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교도·연합뉴스]

 
아베 총리, 정말 암에 걸렸을까?

이와 관련한 추측은 무성하지만, 일본 총리실의 공식 발표가 나오고 있진 않아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아베 총리의 지병과 가족력을 고려했을 때, 췌장암과 대장암 발병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췌장·대장암 발병설'까지 확대한 상태다. 이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루 남겨두고 지난 21일 닛칸겐다이가 "아베 총리가 검진에서 췌장암 혹은 대장암을 발견했다"는 정치권 일각의 소문을 소개한 보도가 다시 화제가 된 탓이다.

이날 일본 현지 세간에서도 자민당 내부 소식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병세가 상당히 엄격해 중증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정국의 혼란을 막기 위해 병 진행도를 철저히 시뮬레이션하고 총리 대리도 이미 정해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해당 소식은 △"아베 총리의 병세가 오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대장암으로 발전했다"면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서로 협력하기로 하면서, 총리 대리에 내정된 아소 부총리는 현재 의욕에 차 있다"고 전한다.

아베 총리는 과거 인터뷰에서 17세 때 궤양성 대장염을 처음 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25세 때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의 소개로 고베제철에 입사했던 당시 2개월간 도쿄의 한 병원에 입원하면서 일본 정부가 '난치병'으로 지정한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일종의 '자가 면역성 질환으로, 직장에서 병변이 시작돼 점차 안쪽으로 염증이 전파한다. 심할 경우에는 장 천공· 장 폐색·대장암 등의 합병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지난 2006~2007년 1기 집권 시절에도 아베 총리는 대장염이 악화해 당시 대장 일부를 절제하거나 전체를 적출하는 수술까지 검토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아울러 선친인 고(故) 아베 신타로(1924~1991) 전 일본 외무상은 유력한 차기 총리로 각광받고 있었으나, 지난 1990년 9월 췌장암 선고를 받고 1991년 타계했다.

이에 따라 1기 집권 사퇴 당시에도 물론이고 2기 집권에 성공한 2014년 이후까지도 아베 총리에 대해 지병 악화에 따른 대장암과 췌장암 발병설은 일본 주간지들을 중심으로 단골로 오르내렸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 후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하고 자리를 떠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당시 일부 기자들은 아베 총리를 향해 "총리, 도망가지 마세요! 총리!"라며 항의하기도 했다.[사진=유튜브/TBS]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한 것일뿐" vs "대장염으론 피를 토하지 않아"

다만, 최근 일본 언론의 보도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 아베 총리의 암 발병설도 지병 악화 정도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

지난 26일 지지통신은 총리 측근과 통화한 익명의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퇴진해야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기력만 있다면, 통원하며 공무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주간지 슈칸분슌은 27일 발매한 9월3일호에서 총리 주변인물을 인용해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후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그간 아사콜 등 궤양성 대장염을 억제하는 약물의 효과가 약해지며 관련 수치가 올라가고 있어 검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슈칸분슌은 지난 20일에도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게이오대병원을 방문해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GCAP 시술은 약물 치료가 어려울 때 실시하는 요법으로 1회 시술시 1시간~1시간 반 정도 소요하고 일주일에 1~2회씩 총 10회를 받아야 한다. 매체는 이후 GCAP 시술마저 효과가 없어지면 결국 대장 적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슈칸분슌은 이에 따라 자민당 내부에선 반(反) 아베 인사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선출을 막기 위해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한 총재 선출 시나리오가 부상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과도기 정권 수장으로 평소 탐탁지 않게 여기던 아소 다로 부총리가 아닌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고려하는 인물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다.

일각에선 앞서 아베 총리의 토혈설(피를 토함) 보도를 들어 암 발병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기도 한다.

"7월6일 아베 총리가 총리 관저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고 보도한 지난 4일 플래쉬의 보도에 대해 주간지 뉴스포스트 세븐은 "전문의에 따르면 이는 위산과 출혈이 섞인 것"이라면서 "궤양성 대장염이라면 하혈이 나타나지만, 피를 토하는 경우에는 위궤양이나 암까지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체는 지난 6월 총리를 검진한 담당의사가 게이오대 의학부 교수 중에서도 유명한 궤양성 대장염·대장암 전문가라면서 암 발병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유튜브/글로벌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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