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T&G·간삼건축 등에 따르면 9월 중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521-1 일원에 'KT&G 상상마당'이 들어선다.
상상마당은 독립영화, 인디밴드, 신진 디자이너 등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간이다. 2007년 서울 홍대에 처음으로 설립됐고, 이후 충남 논산·강원 춘천·서울 대치 등으로 확장됐다. 규모는 다섯 곳 가운데 부산이 가장 크다.
대지면적 1652.7㎡(499.9평)에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지어지며, △영화관 △공연장 △디자인스퀘어 △갤러리 △청년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디자인, 공연, 교육, 시각예술, 청년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설계는 지난 7월 개관한 상상플래닛의 디자인을 담당한 간삼건축이 맡았다.
서면 전체가 한눈에 펼쳐지는 옥상에는 왕벚나무 세 그루가 심긴 정원과 함께 레스토랑, 독립영화 상영 스크린 등이 마련돼 있다. 상상마당 부산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어서 옥상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이승한 간삼건축 수석은 "건물이 예쁘고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서 무조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사람들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여러 가지가 한 데 모인 공간이란 걸 인식해야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KT&G는 지난 2017년 효성엑센시티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해 상상마당 부산을 지었다. 시설 투자에 들어간 금액만 730억원에 달한다. 기존 엑센시티는 유흥주점과 식당, 각종 판매시설 등이 빼곡히 들어찬 건물이었다. KT&G와 간삼건축은 이 가운데 4개 층만큼의 면적을 덜어냈다. 사업성 내지는 효율보다 여유로움과 심미성을 택했다.
KT&G는 이전에도 낙후된 공간을 활용, 상상마당을 지어왔다. 상상마당 논산은 폐교였던 한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고, 상상마당 춘천은 춘천 어린이회관과 강원도 체육회관을 리모델링해 지었다.
KT&G 관계자는 "이번 부산 개관을 통해 지역민들에 문화적 충족감을 드리고 발전을 거듭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승한 수석도 "상상마당이 들어서면 이전까지 대표적 유흥가였던 서면이 문화중심지로 바뀌고 주민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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