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압구정1구역 호가 1억5000만원 껑충...연내 '조합설립'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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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8-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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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거주2년 요건 피해가나...기대감

  • 조설되면 전매제한...호가 일시상승

  • 크게 오른 가격에 매수세는 '망설'

"호가는 최근 실거래가보다 5000만~1억원 높아요. 물건은 평형별로 두세 개씩 꾸준히 있지만 가격이 높으니 사려는 사람이 많진 않습니다."(서울 개포동 우진공인 대표)

"미성2차 32평은 최근 21억원까지 거래됐는데, 지금은 22억~22억5000만원은 돼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에요. 1억~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보면 되죠."(서울 압구정동 가나안공인 대표)

연말까지 조합설립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기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해 말까지 조합설립을 신청한 단지는 조합원 입주권 획득을 위한 '실거주 2년'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돼서다. 갭투자 등에 있어 제약이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사진 = 윤지은 기자]


서울 잠원동 '신반포2차' 인근 반포황금공인 대표는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호가가 계속 올랐다. 20평대 호가는 21억~22억원이며, 실제 거래되는 금액은 20억~21억원 정도"라며 "금액이 비싸서 매수가 확 붙지는 않는다"고 했다. 22평(전용 69㎡)과 25평(전용 79㎡)은 지난 7월 20억4000만원(10층), 6월 20억8000만원(8층)에 각각 팔렸다. 모두 역대 최고가다.

그는 "조합설립인가 이후엔 조합원 지위를 양도하기 어려우니 한시적으로 호가가 오르는 듯하다"며 "9월 말 내지는 10월에 조합설립 신청을 할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반포2차는 전체 1972가구 가운데, 거래 가능한 매물이 20여개에 불과하다.

신반포2차는 9월 조합창립총회를 열어 조합장·임원·대의원 등을 뽑을 계획이다. 이후 10월께 서초구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미성1·2차'(압구정1구역) 인근 가나안공인 대표는 "전체 1233가구 중 나와 있는 물건이 4건뿐"이라며 "물건이 많지 않고 가격이 크게 올라 거래는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미성2차 32평(전용 74㎡)은 최근 21억원까지 거래됐는데, 지금은 22억~22억5000만원 정도 돼야 거래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성2차 전용 74㎡는 지난해 11월 21억2000만원에 팔린 게 최고가로, 최근 실거래가(21억원)는 최고가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미성2차는 압구정 다른 단지에 비해 지분율이 낮은 단지임에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있다. 30평대 기준 대지 지분이 10.95평이라 1단지(18.67평)와 차이가 크다.

압구정1구역은 현재 '미성 재건축 연구모임'이라는 소유주 모임을 중심으로 추진위원회·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 받기에 한창이다. 추진위 설립을 위한 기준(주민 50% 동의)은 얼마 전 충족해 강남구청에 신청이 들어갔다. 이제 전체 75%·동별 50% 동의율을 충족해 연내 조합설립인가까지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사진 = 김재환 기자]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인근 우진공인 대표는 "최근 실거래가는 34평(전용 83㎡) 기준으로 22억~22억5000만원, 31평(전용 74㎡) 기준 19억5000만~20억원이다. 19억~19억5000만원 사이에서 주로 거래됐지만, 20억원도 거래되는 금액"이라고 했다. 또 "25평(전용 61㎡)은 18억5000만~19억5000만원이며, 주로 19억원 안팎에 거래됐다. 23평(전용 54㎡)은 16억5000만원에서 17억5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가는 이 가격보다 5000만~1억원 높다"며 "물건은 평형별로 두세 개씩은 꾸준히 있지만 가격이 높으니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고 거래도 활발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개포5단지는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창립총회를 오는 10월 24일 개최할 예정이다. 11월 초 강남구청에 인가 신청을 하면, 11월 말~12월 초께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일동 삼익가든 인근 광개토부동산 대표는 "손님이 나서면 보류하겠다고 하고 전 호가보다 5000만원을 더 올려 다시 내놓는다"며 "깎아주려는 집주인도 거의 없어 호가대로 거래되는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깎아봐야 몇 백만원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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