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이면 청계천의 시작점인 청계광장에서 동대문구 고산자교(2호선 용두역 인근)까지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왕복 11.88km 길이 자전거길이 열린다.
청계천로 자전거길이 조성되면 도심에서 중랑천, 한강에 이르는 동서축 간선망이 완성된다. 서울시는 향후 성북천, 정릉천 자전거도로와의 연결을 통해 자전거도로 간선망을 동북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9월 7일 청계천로 자전거도로 조성 첫 삽을 뜬다고 밝혔다. 2021년 4월까지 완료해 정식 개통한다는 목표다.
청계광장~고산자교에 이르는 청계천로 직선구간 5.94km가 대상이다. 청계천을 사이에 둔 양방향(남‧북측)에 총 11.88km 길이로 한 바퀴 도는 도심 순환형 자전거전용도로(CRT)다.
서울시는 특히 기존 차도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차도와 완전히 분리되는 자전거만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각 구간별 도로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전략을 세웠다. 예컨대 차도 바로 옆에서 불안한 더부살이 중인 기존 자전거 전용차로(북측 청계5가~고산자교 등)는 보도와 같은 높이로 올려 차도와 분리한다.
사실상 자전거길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던 자전거우선도로 구간(남측 청계2가~청계7가 등)은 차도의 폭은 유지한 채, 안전통행로를 가로막고 있는 가로수를 옮겨 심는 등의 방식을 통해 공간을 확보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차량 이동이 드문 야간 시간대(오후 10시~익일 오전 6시)에 공사를 진행하고, 구간별 상황과 추석 등 시기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간별 공사시기를 쪼개는 방식으로 공사에 따른 시민불편과 교통정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계천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가 출퇴근과 같은 일상생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한 친환경 교통 인프라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자전거 관광과 연계해 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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