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7월 기준 전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24척) 중 한국이 가장 많은 50만CGT(12척)를 수주했다.
각 사별 수주량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말 기준 총 40억9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157억 달러의 2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의 21.3%, 삼성중공업은 8.3%를 달성 중이다.
조선업계의 수주경쟁력의 핵심은 건조기술력이다. 그 중 핵심 주축으로 주목되는 것이 친환경선의 현재와 미래를 담당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에탄운반선(VLEC)이다.
가장 먼저 이 선박을 수주한 중국은 기술력의 한계로 1년 넘게 건조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 역시 기술경쟁력을 공고히 해 줄 효자 선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11척(61%), 현대조선해양이 5척(45%)을 수주했다.
에탄운반선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성된 에탄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신개념 선박이다. 에탄을 액화상태로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유지하며 운반해야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VLEC는 향후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에 맞춰 선박 건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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