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트토이' 열풍을 일으킨 피규어 제작 업체 팝마트가 한국에 본격 진출한다.
연평균 20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해 온 중국을 넘어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팝마트는 다음달 5일 코엑스에 한국 첫 매장을 연다.
팝마트는 전속·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예술가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3D 피규어를 제작해 유통·판매하는 업체다.
기존 피규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한 아트토이 시장을 발굴해 매년 200% 이상씩 고속 성장을 거듭 중이다.
왕닝(王寧) 팝마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자와 만나 "우리는 지식재산권(IP)을 개발·수집한 뒤 이를 상품화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상자를 열기 전까지 어떤 제품을 구매했는지 알 수 없도록 한 블라인드 박스 마케팅으로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팝마트 관계자는 "한 박스에 12종의 피규어가 담기는데 기본 구성 외에 희소한 확률로 나오는 '시크릿 피규어' 때문에 재구매율이 높다"며 "시크릿 피규어의 경우 온라인에서 100배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중국 내 200개 오프라인 매장과 1200개 로보숍(피규어 자판기)을 운영 중이며 몰리와 푸키, 라부부, 디무 등이 대표 캐릭터다.
한국 진출은 전체 매출의 5% 남짓에 불과한 해외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입소문이 나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활발한 상황에서 첫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연다. 지난해 7월 한·중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팝마트 관계자는 "코엑스 1호점에 '한국 작가존'을 구성해 유망 디자이너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한국 아트토이 시장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매장 오픈을 기념해 디무 신규 시리즈의 세계 최초 발매, 선착순 1+1 증정, 선불카드 할인 판매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팝마트는 한국을 발판으로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왕 CEO는 "연간 판매되는 우리 피규어 제품을 이어 놓으면 베이징과 서울을 왕복할 정도의 거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의 합작 수준을 높이고 한국 소비자들이 팝마트 제품을 체험할 기회도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팝마트는 연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 가치는 25억 달러(약 2조9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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