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종의 경우 제조환경의 악화와 더불어 수요 급감으로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발 위기 산업은 정유업계가 대표적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내수 기준 석유 제품별 소비량은 총 7310만1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7893만2000배럴 대비 7.4% 급락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7월까지 누적 소비량(7억1703만4000배럴)이 작년보다 평균 3.6% 줄었다. 7월 한 달 동안 감소폭이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는 하반기에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더욱 악화한 측면이 크다.
특히 운수에 사용되는 석유의 사용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유의 소비량이 작년 동월 대비 36.9% 감소했다. 선박 연료 등으로 쓰이는 벙커C유도 작년보다 8.1% 줄었다. 경유와 LPG 역시 작년보다 각각 4.6%, 1.6% 감소했다.
공정이 복잡한 반도체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7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셧다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화성캠퍼스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들이 근무한 건물과 동선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이런한 상황에서 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의 경제위기에 대해 차별화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발 위기는 경제적 요인이 아닌 생태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세계 경제 위기인 만큼, 경기 회복 시점도 경제정책이 아닌 감염병 위협 해소 여부가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요약하자면 질병 통제와 경제 활성화 노력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업종별 침체 편차를 고려해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책 대응도 주요 피해업종과 취약계층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감염병 위협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고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며 재연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적 문제로 다룰 만한 중요성을 가진다"면서 "이는 앞으로 감염병 관련 자원 배분을 국가안보에 준하는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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