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닫고, 주차장으로..." 기상천외 예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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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8-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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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동네 교회 신고했습니다."

31일 온라인상에는 일부 소형 교회가 이른바 '꼼수 예배'를 진행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목겸담에 따르면 이들 교회는 비밀리에 대면 예배를 강행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당하게 대면 예배 사실을 공개하는 등의 기행을 펼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문만 닫아놓고 주차장 쪽으로 사람들을 안내하며 (교인들이) 모이고 있어서 바로 신고했다. 제정신인가?"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6000명 이상이 공유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동네 교회가 이전과 달리 문을 닫아 놓았길래 닫았구나 했는데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 보니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정문에는 '방역수칙 잘 지키고 있다'라고 종이만 붙여놨더라"라고 격분했다.

실제 교회 주일인 전날(30일) 일요일에는 일부 교회들이 방역당국의 교회 집합 금지 명령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부산 전체 교회 1765곳을 점검 결과 42곳(2.37%)이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전체 1492개 교회 중 12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곳은 100명이 몰려 집합 예배를 진행하려다 적발돼 방역당국 관계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방역지침에 위배되는 대면 예배 및 단체 식사를 고수한 곳도 있었다. 서대문 소재 A교회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주일 예배 후 식사(했습니다), 오늘도 4명이 새로 왔습니다. 종교탄압 문재인 정권에 대항 차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A교회 목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뷔페식으로 준비된 테이블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어깨가 닿을 정도의 밀접한 거리에 모여있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행태가 지속되자 교회를 비판하는 조롱글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왜 하나님 말 안 듣고 목사 말을 믿지?라고 했더니 친구가 '그러게, 본진 두고 홈마를 왜 빨아'라고 하더라"라는 글이 올라와 큰 호응을 얻었다.

본진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홈마(홈페이지 마스터) '아티스트의 사생활 정보 및 굿즈 등을 팬들에게 공급하는 사람'을 일컫는 연예인 용어다. 이 글은 2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유했고, 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40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총 1만9947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재확산한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18일째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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