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검찰에 이어 군대까지 '기수문화'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의 합장의장 내정을 두고 벌써부터 군대 내부에서는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서욱 신임 국방부 장관 내정자보다 한 기수 선배인데다, 나이도 두 살이 더 많다"며 "검찰 등과 더불어 기수 문화가 가장 강한 군대에서 의사 소통이 원활히 이뤄질지 의문이 들 정도의 파격인사"라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1985년, 원인철 합참의장 내정자는 1984년 임관했다.
군 당국은 선배 기수를 제치고 신임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서욱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후배의 지휘를 받는 합참의장 내정자에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특히 공군 내부에서는 '굴욕'이라는 단어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 공군 관계자는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신임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후, 원인철 참모총장의 합참의장 내정 가능성에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며 "후배의 지휘를 받는 합참의장직을 (원인철 참모총장이) 받아들일리 없다. 그간 공군참모총장직을 잘 수행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수차례 얘기했다"며 하마평 자체를 불쾌해할 정도였다.
국방부는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 내정자의 의견을 반영해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을 합참의장으로 내정했다며 "전략적 식견과 작전 지휘능력이 탁월하고,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구비했으며 군심을 결집할 역량과 인품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원인철 합참의장 내정자는 다음달 1일 국무회의 의결 후 청문회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정식 임명된다.
절차대로 임명되면 2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다시 탄생하게 된다. 공군 출신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17∼2018년 합참의장을 지낸 바 있다.
한편, 원인철 합참의장 내정자는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공군작전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합동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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