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전국서 아파트 10만7605가구 분양…수도권 5만5996가구

부동산114 "8월 예정물량 중 2만5000여 가구, 9월로 분양 연기"

[부동산114 제공]

올 가을 전국에 10만 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8월달 분양 물량이 9월로 밀리면서 가을 이사철인 9~10월으로 분양 공급이 쏠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가을철 물량 역시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9~10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한 10만7605가구에 달한다. 이는 임대를 포함한 총 가구수 기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만5996가구, 지방 5만1609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4565가구였던 분양 실적에 비하면 1.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2만9875가구와 3만4690가구였다. 

수도권은 △경기(3만7547가구) △인천(1만2041가구) △서울(6408가구)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다. 특히 수도권 물량 중 3분의 2 이상이 집중된 경기권에서는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하남, 수원, 화성, 안양 지역의 분양이 주목된다.

안양과 수원시에서도 분양이 예고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e편한세상하늘채평촌센텀퍼스트(2886가구)’, 수원시 영통구 ‘영통아이파크캐슬망포2차(2364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연내 분양예정인 강동구 둔촌주공과 더불어 청약수요의 관심을 끌었던 서초구 반포동의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인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가 분양된다.

지방은 △대구(8852가구) △부산(8135가구) △충남(5292가구) △광주(5217가구)에서 분양이 개시된다.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와 부산 남구 대연4재건축 ‘대연비치(137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월별로 분양예정 물량은 9월이 7만1354가구로, 10월 3만6251가구보다 2배가량이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등 여파로 분양일정이 8월에서 9월로 조정된 사업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말 조사 시, 8월 분양을 계획했던 물량 가운데 2만5000여 가구가 9월로 분양이 연기됐다.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 울산시 중구 B-05재개발(2625가구), 청주시 흥덕구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2415가구),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등의 일정이 조정됐다.

이에 부동산114는 코로나19가 2차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어 9월 분양도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존에 9월 예정됐던 둔촌주공은 분양가 협의 불발로 연내 분양으로 일정이 미뤄진 바 있기 때문이다. 정비사업 물량의 경우, 분양가 규제나 조합 내부 문제로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가을 분양시장은 분양가 통제로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청약 열기를 견인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청약시장의 분위기는 입지에 따른 온도차가 나타나면서 양극화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서울의 청약수요 쏠림 현상은 지속되는 반면, 미분양 해소가 더딘 경상권, 강원, 제주 등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큰 지역은 청약 열기에서 배제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수도권,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도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가 제한됐고, 분양권 전매 등 시장 교란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일부 지역은 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열기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분양열기는 서울·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뜨거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달 시행 예정이었던 수도권 과밀억제, 성장관리지역 및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의 전매제한 강화 시행령 개정안의 시행시점이 다음달로 지연되면서 전매제한 강화 예정지역의 분양 아파트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음달 '전매제한 강화 개정안'이 시행되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의 도시지역에 대해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면서 "대구, 대전 등 전매제한 강화 적용 대상지에 분양물량이 집중돼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