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데드라인 맞춰 인사 단행한 文…‘2주택자’ 여현호, 靑 떠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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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8-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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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주택자 교체로 ‘0’ 목표 달성…비서관 6명 전격 교체

  • ‘진앙지’ 노영민 잔류·정책실 제외로 여진 가능성 지속

  • 국정홍보 윤재관 승진 발탁·‘NY계’ 배재정 청와대 입성

[그래픽=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있던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의 주택 문제가 최종 정리됐다. 지난해 12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참모진 다주택자 매각 권고를 한지 9개월여 만이다.

하지만 다주택 처분 마감 기한인 31일이 돼서야 주택 매매를 하지 못한 국정홍보비서관을 전격 교체하는 방식을 선택해 다소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특히 인적 개편의 발단이 됐던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실이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현 정부 초유의 집단 사표 사태를 주도한 노 실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배재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는 등 비서관 6명에 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다음달 1일자로 임명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 다주택자는 한 명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청와대로 새로 입성하는 신임 비서관은 1주택자 또는 무주택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청와대 참모진 중 유일한 다주택자였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은 청와대를 떠났다. 한겨레신문 출신으로 지난해 1월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한 여 비서관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마포 아파트와 경기 과천 아파트 분양권을 가진 다주택자다. 여 비서관은 전매 제한에 묶인 과천 아파트 대신 마포 아파트를 매매하고 전셋집을 알아보려 했으나 처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 비서관의 후임에는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승진 발탁됐다. 윤 비서관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걸었던 이른바 ‘도보다리’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후 민정수석비서관실,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이어 부대변인으로 근무 중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초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탁월한 업무 성과를 보여줬고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임 정무비서관에 배재정 전 국회의원이 내정됐다. 배 신임 비서관은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NY(이낙연)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배 비서관은 ‘친문(친문재인)’에 가깝다는 평가다. 20·21대 총선에서 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낙선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을 때도 배 비서관의 선거를 도왔다.

신설된 청년비서관에는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수평 이동했다. 당초 지난 6월 인사에서 해당 직제가 신설됐으나, 당시엔 행정관급이었다.

기후환경비서관에 내정된 박진섭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환경단체 출신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가다.

장용석 안보전략비서관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안보 요직을 경험한 전문가다.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을, 현 정부 들어서는 국가정보원 북한정보분석국장을 거쳤다. 안보전략비서관은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장용석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은 국정원, 국회의장실 등에서 근무한 정무적 감각을 갖춘 안보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후임으로는 노규덕 현 안보전략비서관은 평화기획비서관으로 이동한다.

외무고시 21기로 공직에 입문한 노 비서관은 주미국대사관 참사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주 나이지리아 대사를 거쳐 2017년부터 외교부 대변인을 맡았다. 앞서는 주중국대사관 1등 서기관, 중국몽골과 과장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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