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8월 말까지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13개사로(중복, 정정공시 일부 제외) 공시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22.9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코스닥 상승률이 바이오의 강세에 힘입어 26.63%를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해 비슷한 흐름을 이어온 것이다. 13개 중 1개사를 제외한 12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종목별로 KMH가 60.79%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심텍이 44.96%로 뒤를 이었다. 이후 한국정보통신(33.43%), 코웰패션(30.77%), 아바코(27.82%), 이씨에스(22.96%), 엘앤씨바이오(20.68%), 아진엑스텍(15.81%)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코세스(5.81%), SBI핀테크솔루션즈(3.22%), 민앤지(1.38%)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하림지주는 -17.39%로 부진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에 호재로 여겨진다. 이익잉여금으로 회사의 주식을 장내 매수한 뒤 이를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의 변화 등은 없고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상승해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회자된다.
다만 이익소각 시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보유 중인 주식을 소각하는 경우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긍정적인 영향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익소각에 나서는 기업이 주식을 앞으로 매수할 것인지 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규모 또한 확인해봐야 한다. 미미한 규모의 주식을 소각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실제 지난 3월 9일 KMH는 513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소각이 분명 주가에 호재인 것은 맞다”면서도 “주식 매입 기간이 현재 기준으로 미래로 이어져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 투자자라면 관심있게 봐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유동성 장세로 실제 기업가치나 주가에 미미한 영향을 주던 공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작정 주식소각에 나선 기업이라고 매수하는 '묻지마식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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