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올해 2분기(4~6월)에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기록적인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회복도 험로가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통계청은 31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996년 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이후 최악의 성적표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18% 감소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뽐내던 인도는 코로나19 직격탄에 연간 기준으로도 40여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는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인도는 30일에도 7만8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40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프리얀카 키쇼어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초에는 봉쇄령 완화로 덕을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거센 데다 당국이 전폭적인 부양을 꺼리고 있어 회복이 억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도는 재정적으로나 통화적으로나 부양 여력이 달리는 상황이다. 현 회계연도 인도의 재정적자는 GDP의 7%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치의 2배 이상이다. 물가상승률도 중앙은행 목표치인 2~6% 목표를 웃돌고 있어 통화정책을 더 완화할 경우 물가 과열이 우려된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1.15%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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