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CF에 등장한 이 문구대로 우리는 그동안 숱하게 여행을 떠났다. 여행은 고생한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이었다. 여행시장을 이끌어온 것도 바로 이런 소비 패턴이 바탕에 깔렸다.
그렇게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여행은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에 잠시 무릎을 꿇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위기'는 익숙하고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하지 않았는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는 '여행 포기' 대신 여행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바꿨다.
해외여행길이 막힌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지역을 찾아 나섰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자 비대면 여행을 통해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것만이 여행의 전부였던 시대가 지나고, 비로소 여행의 가치가 재정립됐다. 여행,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여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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