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지난달 한반도를 통과했던 8호 태풍 바비보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이라는 예보에 전국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손길로 분주하다.
해안가 주변은 높은 파도로 인한 선박과 요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상으로 대피시켰고, 농민들은 사과 등 농산물이 바람에 낙과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수중 펌프를 설치하고 하수도 긴급 준설에 나섰다.
지방자치단체는 강풍에 날릴 수 있는 그늘막, 간판 등 시설물 철거에 나섰고, 저지대 건물 입구에는 모래주머니를 비치했다.
지난 1일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오늘(2일) 오후 8시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7m인 강도 '매우 강' 상태로 서귀포시 동쪽 150㎞ 해상, 제주시 동남동쪽 160㎞ 해상에 북상해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에 최근접한 후 강도는 '강'으로 세력이 줄어든 후 부산을 가로질러 동해안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는 2일 오후부터 밤사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문제는 초속 47m에 달하는 강풍이다. 바람의 세기가 40m 이상이면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 있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을 수 있는 강도로, 태풍 중심부에 서 있으면 시속 169㎞로 달리는 차에서 얼굴을 창문 밖으로 내밀 때와 같은 세기의 바람을 맞는 것과 같다.
태풍 마이삭은 많은 비를 동반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경북 동해안·울릉도·독도·경남·제주도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서울·경기·강원 영서·충북·경북(동해안 제외) 100∼200㎜, 충남·전라도·서해5도 50∼1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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