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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랑재경 캡처]
중국광전인터넷유한공사(이하 중국광전)가 자국 방송·미디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받게 되면서 중국 통신업계가 들썩였다. 조달된 자본으로 지지부진했던 중국광전의 5G망 구축 사업이 본격화하면 중국의 가장 강력한 통신사인 ‘중국신망’이 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중국 제일재경(第一財經)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둥팡밍주(東方明珠), 구이광(貴廣)네트워크, 화쑤(華数)미디어, 후베이광전(湖北廣電) 등 11개 방송·미디어 상장사들은 공고를 통해 중국광전 설립을 위한 출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둥팡밍주, 장쑤유선, 화쑤미디어 등이 각각 5억 위안을 출자해 중국광전 지분 0.4941%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구이광네트워크, 광시(廣西)광전, 광전인넷, 후베이광전 등이 각각 2억 위안을 출자해 중국광전의 지분 0.1976%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국광전은 2014년 중국 재정부가 전액 출자하고, 광전총국이 사업 위탁을 맡아 탄생한 중국의 국영 통신사다. 케이블TV와 모바일, 고정광대역, 위성을 제공하는 전국 케이블TV 사업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6일 중국 정부로부터 5G 라이선스를 부여받으면서 사실상 5G 제4이통 사업자로 거듭났다.
다만 중국광전은 자금부족으로 여전히 본격적인 5G망 구축을 시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기업들의 투자에 더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게다가 이번 투자로 중국광전의 주주 명단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포함됐단 사실까지 알려졌다.
중국광전의 구체적인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516억1300만 위안을 출자한 중국 광전총국의 지분이 51%다. 중국광전 최대 주주다. 2대 주주는 100억 위안을 출자해 9.8813%의 지분을 확보한 국가전력망 산하의 정보통신산업그룹과 알리바바다. 그 뒤는 62억2600만 위안을 출자해 6.1523%의 지분을 따낸 광둥광전이 차지했다.
사실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차이나유니콤 통합 소유제 개혁 당시 43억3000만 위안을 출자해 2.05%의 지분을 따냈었다. 그런데 차이나유니콤과 같은 업종인 중국광전에 알리바바가 또 다시 투자를 감행한 것은 그만큼 중국광전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태평양증권은 “방송·미디어 기업들이 일제히 중국광전에 돈을 쏟아붓고 나선 것은 앞으로 중국광전의 전망이 밝다는 의미”라며 “중국의 5G 건설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호재”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광전은 이번 투자로 자본금이 1012억 위안에 달하게 됐다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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