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역시 복고 트렌드를 콘셉트로 한 레트로 마케팅을 통해 주력 소비층인 중장년층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9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레트로 관련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0%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품목별로 살펴볼 경우 LP 플레이어 턴테이블 판매량은 168% 증가했고, 오디오도 167% 더 팔렸다.
또 고전 게임이 담긴 게임기 판매량은 42% 증가했고, 이와 관련된 게임 컨트롤러(129%), 게임기 케이스(68%) 등 용품도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레트로 감성이 담긴 주방 가전 및 용품도 관심을 끌었다. 팝콘 제조기 같은 간식 메이커 판매량은 173% 급증했고, 드립 커피 머신과 믹서기 판매량도 각각 60%, 45% 늘었다. 레트로 컵도 16% 더 팔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레트로 제품에 대한 호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전체 레트로 상품 구매자의 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레트로 상품은 아날로그 디자인의 냉장고와 휴대용 게임기로 나타났다.
또 40대가 35%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를 이었고. 이 외에 20대가 13%, 50대가 13%, 60대 이상은 2%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G9는 오는 7일까지 레트로 감성이 담긴 이색 아이템 및 각종 인기 상품들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G9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머무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 소품, 취미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관련 기획전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예 제품 출시 및 창립 등을 기념해 레트로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는 업체들도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말 트리오의 출시 55주년을 기념, 패키지 디자인에 옛 느낌을 담은 주방세제 '트리오 레트로'를 출시했다.
또 지난 7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창립 83주년을 기념해 과거 패키지를 그대로 적용한 '레트로팩 서울우유' 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유통 업체 입장에서 레트로 제품은 고객의 관심을 일시에 잡아끌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레트로 마케팅은 중장년층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젊은 수요층에게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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