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왜 이러는 거죠?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촉발시킨 8·15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예고했다.
정치적 극우성향의 전 목사는 구청의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 연설을 강행했다. 이날 집회를 계기로 전 목사를 비롯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이 재확산했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폭증하며 코로나19 전국 대유행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달 19일 '그것이 알고싶다' SNS 공식 계정에는 "'1978년부터 1984년 사이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대한신학교에 재학하셨던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대한신학교는 현 안양대학교의 전신으로 전 목사가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학교로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배정훈 PD는 공식 유튜브 채널 '그알저알'에 출연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관한 주제를 진행 중이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과거 혹은 현재 신도 및 가족들의 연락과 1984년 대한신학교를 졸업하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전 목사를 둘러싼 학력위조설과 헌금횡령설에 대한 논란을 다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전광훈 목사 편이 전 목사와 정치권의 연관성을 파고들 정도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룰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극우성향의 전 목사는 그간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아 보수정당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화문 집회에 대한 문정권의 탄압은 부당하다고 포스팅을 하니 전 목사님과 같이 행동하는 사람인 양 취급했다"며 "어느 방송사 외주팀 PD라는 사람이 자택을 사전 연락 없이 방문해 전목사님 관련 취재를 한다고 행패를 부리고 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저는 전목사님과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일부 보수단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것이 알고싶다'가 전 목사와 정치권을 엮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의원에게 취재요청을 한 제작진이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팀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이후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 전날(2일) 퇴원한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으로 폄훼하고, 방역수칙을 위배한 자신의 행위를 '순교'라고 정당화했다.
전 목사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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