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은 이날 유튜브 생중계와 ARS 투표를 통해 비대면 전국위원회를 개최, 국민의힘으로 당명 개정과 정강정책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명은 90%의 찬성, 정강정책은 9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에서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은 국민의 신뢰와 당의 집권 역량을 되찾는 데 큰 기둥으로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시대 변화에 뒤처진 정당, 기득권 옹호 정당, 계파로 나뉘어 싸우는 정당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며 "이제 시대변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거듭나 약자와 동행하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체질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이 당명을 변경한 건 1990년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만들어 진 이래 6번째다. 당시 신군부의 민주정의당,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통합당의 전신인 민자당이 만들어졌다.
민자당은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 신한국당으로 이름을 변경한다. 김영삼 정부의 슬로건이었던 '신한국 창조'에서 당명을 따왔다. 이 당명은 미래통합당 이전까지 보수정당 사상 가장 단명한 이름이다.
신한국당은 이후 1997년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변경한다. 김영삼 정부 말기였던 당시 IMF 외환위기 및 측근 비리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졌고 쇄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나라당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약 14년간 사용된 가장 장수한 이름이다. 조순 전 서울시장이 직접 지었는데 '하나'라는 뜻과 '크다'는 뜻, 한국의 한(韓) 등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한나라당 체제에서 보수정당이 가장 전성기를 구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년간 야당 생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보수정당은 2012년 또 한 차례 당명을 바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고, 당을 상징하는 색도 파란 색에서 빨간 색으로 바꿨다. '새'는 새로운을 뜻하는 우리말, '누리'는 세상의 우리말에서 따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겪은 후인 2017년 또 당명을 바꾼다. 당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공모를 통해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교체했다. 자유한국당이란 이름으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두 차례 치렀지만 모두 패배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과 합당하며 미래통합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새로운보수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분당했던 바른정당의 후신이다. 미래통합당은 2020년 2월 창당했는데 이날 당명 변경으로 가장 단명한 이름이 됐다.
당내에선 '국민의힘'이란 당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나온다. 정당이 표방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현재로선 나쁘지 않다"면서도 "과거 한나라당처럼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차기 대표나 대선주자가 나오면 그때 가서 또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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