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기차표 판매를 시작했다.
지방정부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의 새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국경절 황금 연휴(10월 1~8일) 기간에 운행하는 기차표 예매가 시작됐다.
인터넷·전화로 30일 뒤 기차표 예매가 가능해, 이날부터 연휴 첫날인 10월 1일 출발하는 표를 살 수 있다.
이미 매진 사례가 이어지는 중이다. 베이징 출발 기준으로 베이징~하얼빈, 베이징~정저우, 베이징~창사 등 주요 노선의 경우 고속철 표는 거의 매진됐다.
속도가 가장 느린 기차의 일반석 표만 일부 남아 있는 정도다.
올해 국경절 연휴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연인원 1억명 이상이 이동할 전망이다.
철도 이용 규모는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여름방학 기간인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억5600만명이 기차를 탔다.
8월에만 2억4900만명으로 전월보다 4250만명 증가했다. 국경절에는 하루 평균 1000만명 이상이 철도를 이용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심각한 각 지방정부는 국경절 특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성은 400개 A급 관광지 입장료를 없앴다. 실명으로 예약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건강 코드를 제시하면 입장할 수 있다.
산둥성도 타이산(泰山) 등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최대 80% 할인한다. 윈난성은 137개 A급 관광지 입장료를 절반으로 인하했다.
다만 방역 당국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워낙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탓에 자칫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지 입장객은 최대 수용 인원의 50% 수준으로 제한된다. 사전 예약도 필수다.
중국신문망은 "전염병이 아직 종식되지 않은 특수한 상황"이라며 "국경절 연휴 기간 철도·관광 부문의 방역 업무를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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