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1일부터 이틀간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6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며 SK바이오팜이 기록한 기록들을 모두 경신했다. 2014년 12월 진행된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기록을 깨는 데에 대략 5년의 시간이 걸렸다면, 이번 기록은 불과 석달이 걸리지 않았다.
이번 청약에 들어온 대부분의 자금은 은행 예금이나 자산관리계좌(CMA) 등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31일 기준 CMA 잔고는 60조9633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또 청약에 나서기 위해 실탄을 준비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3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이 60조5270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환된 청약증거금의 경우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만큼 기존 돈이 있던 계좌로 유(U)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SK바이오팜 청약이 마무리된 지난달 24일 CMA계좌 잔고는 전날(56조9936억원) 대비 10조1419억원이 빠진 46조8517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SK바이오팜 청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6일 기준 잔고는 56조1128억원으로 23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이들 자금이 고스란이 묶여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사례와 같이 자금 중 일부는 상장 직후 카카오게임즈 주식 매수금액으로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IPO 대어인 빅히트 청약을 위한 대기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빅히트는 10월 초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후 SK바이오팜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만큼 자금 중 일부는 카카오게임즈의 주식거래 대금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일부는 빅히트엔터 IPO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을 주관한 삼성증권은 돈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재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갈 곳 없는 자금이 유입된 만큼 고객들이 투자자들이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게끔 투자전략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