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만두가게 사장의 가상 일기다.
SCMP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시는 지난 4월 8일 봉쇄령이 해제된 후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시 2800개 초·중·고·유치원 모두 개학... 도시 일상 정상화
“코로나19로 인한 트라우마가 너무 깊어서 누구도 이를 피하기 어렵습니다.”사실 표면적으로 우한의 일상은 완전히 회복됐다. 새학기를 맞은 지난 1일부터는 우한시 2800개 모든 학교, 유치원이 문을 열면서 140명의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했다. 쇼핑몰을 포함한 대부분의 장소에서 체온 측정 등의 입장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 관련 경고 안내도 사라졌다.
우한의 코로나19가 발병 경로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아 국제사회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우한의 정상화를 선전하고 있다.
최근 우한 맥주축제에 10만명이 몰렸다는 소식과, 수영장에서의 대규모 풀파티 개최 소식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화난수산물시장 근처는 '출입금지' 수준... 전염병 공포는 여전
그러나 우한 시민 대부분은 여전히 코로나19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일단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우한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입구는 파란색 울타리로 막혀 있고, 가게들은 검은 천으로 덮여 있다.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을 둘러싼 일대는 사실상 ‘출입금지’ 구역으로 변했다. 근처 약국, 식당, 카페 등 수십 개 가게 문앞에는 ‘임대’ 포스터만 붙여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좀 더 떨어진 헤이룽장성 출신의 만두가게 주인은 여전히 매출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그는 “5월 영업을 재개했지만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아서인지, 외식을 꺼리기 때문인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심리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이들도 많다. 코로나19의 재유행이 또다시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탓이다. 우한의 임시병원인 훠선산 병원 건설에 투입됐던 왕옌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쉽게 잊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훠선산 병원을 중국 전염병 통제 기념물이라고 평가하지만, 당시 이 곳엔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분노와 절망이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우한은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으며,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우한에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000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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