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개포동의 신축 아파트들이 본격적인 '30억 키맞추기'에 들어갔다. 1980년대 조성된 개포·일원동 일대의 재건축이 모두 마무리되면 2만 가구 규모의 미니 택지지구가 완성돼 반포를 잇는 '신흥 부촌'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102㎡의 입주권이 지난달 18일 3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입주 시점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있어 현재는 일부 조합원의 입주권 매물만 제한적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같은 주택형의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가 31억원에 입주권을 실거래했다. 입주까지 아직 2년6개월 이상 남아 있어 앞으로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이 한창인 개포동 일대는 신축 아파트촌을 형성하며 뚜렷한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7월 입주하는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84㎡ 분양권은 최근 30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2018년 분양해 전매제한이 걸려 있지만, 매도인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전매제한 예외대상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지구에서 전용 84㎡가 30억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조만간 '30억 클럽'에 가입하는 개포동의 단지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8월 초 28억원에 거래된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디에이치아너힐즈'가 가장 유력하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도 지난달 24억8500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바짝 뒤쫓고 있다.
부동산 규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망세가 짙긴 하지만, 호가는 이미 30억원에 육박해 신고가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개포택지지구의 저밀도 아파트 대부분은 재건축이 진행 중이거나 입주가 완료돼 2~3년 후에는 신축 아파트가 모여 있는 신흥 주거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라며 "양재천과 구룡산, 대모산이 있어 친환경적인 동시에 대치동과 가까워 교육여건이 우수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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