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예가 '트로트 방송'이다. 트로트는 노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잇단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러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오히려 어르신들이 트로트 방송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 또한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중이다.
◆ 트로트 오디션 문자 투표 참여하고 싶어도 '어려워서...'
인기리에 종영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최종회 문자투표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최종 결과 발표에 앞서 실시간 문자투표 숫자가 몰려든 것도 문제였지만 이름을 잘못 적거나 한 문자에 여러 명의 이름을 적는 등 무효표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문자 투표 집계를 담당한 인포뱅크측에서는 우승자 '진' 발표 지연에 대해 사과문을 통해 "대국민 문자투표수에서 최종 773만 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며,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잘못된 문자, 이름을 잘못 적거나 한 문자에 여러 명의 이름을 적으면 무효 문자 등을 제외한 유효 투표수가 542만8900표로 집계됐다"라고 밝히며 사과했다.
예외 없는 트로트의 인기속에 중·장년층도 대거 문자투표에 참여했지만 익숙치 않은 문자투표에서 실수를 발생시켰고 이로 인해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
한 시청자는 "할머니께서 문자투표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물어보시길래 알려드렸다"며 "우리에게는 간단한 문자투표가 누군가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걸 몰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 집에서 영화 보고 싶지만 ···OTT 채널 선택 복잡해
문자투표만이 아니다. OTT 시청이 늘고 있지만 노년층의 OTT 참여는 저조하다. 이들은 OTT 시청 경험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손주들이 방으로 들어가면 안방에는 노년층만 남아 TV를 시청하게 된다는 뜻이다.
OTT는 채널 위주가 아닌 개인적 콘텐츠 제공 서비스에 특화돼 어른들이 사용하기 쉽지 않다. 문화 장벽도 한몫한다. OTT에선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영상 등 10~20대를 겨냥한 콘텐츠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층의 OTT 경험치도 조금씩 변화중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9년 6~8월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OTT 이용률은 50대 35.8%(2018년 18.8%), 60대 21.3%(2018년 7.4%)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 시대는 이같은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노인층을 고려한 방송 전반의 변화가 시급하다.
코로나 시대는 이같은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노인층을 고려한 방송 전반의 변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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