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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에 전달했다.
앞서 이뤄진 최고 경영진 간 회동에도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직접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이 회장은 인수 가격을 1조원 깎아주는 방안을 제시한 걸로 알려졌다. 산은과 현산이 1조5000억원씩 공동투자해 부담을 완화해주는 식이다.
이번 답변에 채권단은 실망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12주 재실사‘는 이미 한 차례 거절 의사를 밝힌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매각 결렬‘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계약 해지가 현실화되면, 아시아나는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후 채권단과 아시아나는 곧바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총 금액 규모는 최대 2조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산은 작년 11월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2조5000억원이었다. 이후 ‘코로나19’란 변수로 아시아나가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채권단은 올해 4월 운영자금 1조7000억원을 긴급 수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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