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254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24.6%, 이 지사는 23.3%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선호도 차이는 불과 1.3% 차이로 10개월 만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안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 대표는 전월 대비 선호도가 1.0% 포인트 떨어졌고, 이 지사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월 대비 3.7% 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표는 6개월 대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에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계파가 뚜렷하지 않은 이 대표는 짧은 당대표 기간 동안 당내 기반을 다지면서 대권 주자의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정책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 협치를 통해 협치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협치 방식”이라고 밝혔다. 협치의 상대방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협치 행보에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그는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협치를 자주 강조하고 의회주의자의 자세를 여러 곳에서 보였기 때문에 기대가 없지는 않다”면서도 “문 대통령께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치를 강조하지만, 막상 하는 태도나 행위는 정반대를 하고 있어 (이 대표에게도) 일말의 기대가 없지는 않지만, 또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이런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친정인 정부와 청와대와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이고, 당은 그 한 축”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대한민국과 역사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민주당 내 대권 역학 구도 또한 복잡하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각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선별 지급’을 주장하는 반면, 이 지사는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한다.
이 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1인당 3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면서 “재정에 문제가 생기니 ‘나눠서 일부만 주자’는 분도 계시는데 30만원 정도 지급하는 것은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추석 전에 지급해야 한다는 이른바 ‘시급론’을 펴면서 선별 지급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는 “더 급한 분들께 더 빨리, 더 두텁게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이론상 맞고 저의 신념”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2차 재난지원금 충돌’은 대선 전초전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앞으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쟁점 현안을 두고 서로 ‘각 세우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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