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K-유니콘 프로젝트 선정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우리 창업벤처기업들이 세계가 주목하는 줌(Zoom), 페이스북(Facebook)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대한민국이 ‘벤처 4대강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에도 모태펀드에 9000억원을 편성했다. 매년 조 단위 예산을 모태 펀드에 투입하던 기조를 이번에도 이어갔다. 2021년도 예산안에는 비대면 분야 등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이 올해 대비 34%나 증가한 1조8000억원을 배정했다.
예산 증가율로 따지면 정책금융 분야가 39.6%로 가장 높다. 다만, 정책금융 분야는 대부분 융자 자금이기 때문에 벤처 분야에 가장 많은 힘이 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공장 구축이나 소상공인 디지털화, 기술개발(R&D)예산 확대 또한 벤처 분야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사실상 혁신 벤처 육성에 ‘올인’하는 예산안 편성이라고 할 수 있다.
모태펀드 예산이 조 단위로 늘어난 것을 최근이다. 2017년만 해도 본예산에 300억원 배정됐고, 2018년 2000억원, 지난해는 2400억원이 편성됐다. 추경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긴 했지만, 본예산에서 1조원 가까운 자금이 편성된 건 2020년(8000억원)부터다. 같은 1조원이더라도 추경을 통해서 조성된 자금과 본예산에서 처음부터 편성된 자금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 투자자 입장에서 앞으로 정부 예산이 1조원씩 안정적으로 흘러 들어오면 그에 맞춰 투자 계획을 짤 수 있다. 정부도 본예산 편성을 통해 벤처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벤처분야 투자 자금이 모태펀드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뉴딜펀드와 함께 스마트대한민국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대한민국펀드는 비대면 벤처나 바이오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자금인 만큼 벤처 투자자금으로 활용된다. 올해 이미 1조원 규모의 조성을 마무리하고 있고, 내년에도 1조원을 추가 조성해 2025년까지 6조원 규모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이 펀드에 4000억원을 출자한다.
정부가 벤처 투자를 급격히 늘리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당장 일자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중기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벤처기업 총 고용은 66만8000명으로, 국내 4대 대기업의 고용인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산업분야가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지난해 대비 일자리를 2만7000개 늘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