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으로 폭등하는 골프회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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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9-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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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골프회원권 51.9% 폭등

  • 중고가대 73.9%, 전체 41.7%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야외 스포츠인 골프는 청정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일명 '골프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러한 '골프 신드롬'은 골프장 이용료 상승, 골프회원권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골프회원권은 수도권의 중고가대를 중심으로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4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골프회원권값 왜 이러나?'를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회원권 가격은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까지 51.9% 폭등했고, 중고가대(3~5억원)는 73.9%가 올랐다. 동일 기간 전체 회원권 가격은 41.7%나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정부의 부동산 투자억제책 등으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회원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원제 골프장들의 대중제 골프장 전환으로 골프회원권 수가 감소한 것도 한몫한다. 부실한 골프장의 골프회원권 정리로 투자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 지금까지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한 골프장의 수는 올해 8개소를 포함해 총 101개소다.

골프회원권 가격은 매년 고공행진 중이다. 2016년 1.4%, 2017년 6.6%, 2018년 8.1%, 2019년 12.1%, 2020년 1~8월까지는 26.9% 상승했다.

지역별로 분류하면 수도권이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까지 51.9%가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충청권은 23.1%, 강원권은 21.3%, 영남권은 14.6% 등으로 뒤를 이었다.

가격대별로 분류하면 3~5억원의 골프회원권 가격이 73.9%나 폭등했다. 2~3억원대가 46.8%, 5~8억원과 5000만~1억원이 각각 39.6% 올랐다.

골프회원권 가격 상승률 톱10 중 9개가 수도권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1위는 태광CC로 2019년 1월 이후 8월까지 115.2% 급등했다. 2위는 블루헤런으로 107.3%, 3위는 파인밸리로 105.4%, 4위는 화산으로 98.0%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체 골프회원권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4월 평균 3억1705억원 이후 청탁금지법이 발효된 2016년 12월에는 평균 1억1182만원으로 64.7% 폭락했다.

그 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던 올해 6월부터는 '골프 신드롬'의 여파로 폭등세로 전환됐다. 6월에는 전월보다 2.7%, 7월에는 4.7%, 8월에는 6.8%로 폭등세가 이어졌다.

입회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86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11년 말보다 4조4000억원(25.5%) 줄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과 코로나 사태 덕택에 골프회원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그러나 골프회원권은 이용권에 불과하고 입회금 반환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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