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0원대에 진입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오른 1192.0원에 개장해 오전 11시15분 현재 1190.3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190원 선에 오른 것은 지난달 24일(고가 1192.7원) 이후 9거래일 만이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영향이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2.78%, 3.51%, 4.96% 급락했다.
나스닥은 전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돌파했지만, 코로나19에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애플을 비롯해 그동안 증시 강세를 이끌어 온 핵심 기술 기업의 주가가 갑작스러운 조정에 직면하며 미 증시가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약 8%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6% 이상,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5% 이상 급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증시 조정과 주춤한 약달러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아 1190원대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중이고,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 꾸준한 만큼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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