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실업률 넉 달만 한자릿수..."코로나 실업대란,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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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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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실업률 8.4%...3월 이후 최저치·4월 '14.7%' 고점 후 첫 한자릿수

  • 트럼프 자찬에도 확 낮아진 일자리 증가세..."경기 회복 위협" 지적도

미국의 8월 실업률이 8.4%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넉 달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의 벽'을 생각보다 빨리 깼다면서 추켜세웠지만,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해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1970년 이후 미국의 실업률 추이.[자료=시황페이지]

 
美 8월 실업률, 3월 이후 최저치·넉 달 만 한자릿수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 실업률이 전월 10.2%에서 8.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8%를 큰 폭으로 하회했을 뿐 아니라, 지난 4월 14.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실업률은 3.5%까지 낮아지면서,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을 달성했다"면서 주가 상승과 함께 대표적인 경제 치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본격화하고 미국 전역이 셧다운(봉쇄령) 조치에 실업률은 10%대까지 올라갔다. 두 달 넘게 이어진 봉쇄 조치로 최악의 경우 6월 미국 실업률이 대공황 당시 수준인 20~25%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부터 '경제 조기 재개'를 밀어붙여 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직후 트위터에 "실업률은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8.4%로 떨어졌다"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하게 10% 수준을 깨뜨린 것"이라고 자찬했다.

블룸버그는 "워싱턴의 대치 정국에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결과"라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이어진 실업률 감소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발표한 미국의 8월 실업률을 호평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사진=트위터]

 
확 낮아진 일자리 증가세..."둔화 지속시 경기 회복 위협" 지적도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도 137만개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같은 달 노동시장 참가율도 61.7%로 전월보다 0.3%p(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479만개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 6월을 정점으로 173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던 7월과 8월 모두 전월 대비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본격화한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 상황과 맞물리며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끊는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 성장 둔화세는 향후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중 34만4000개는 인구조사 임시 인력 23만8000명 등 정부가 창출한 공공 일자리였다. 또 8월 동안 창출된 신규 고용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무급휴직자나 일시해고자가 복직한 여파다. 실제 7월 3130만명에 달했던 미국의 무급휴직자는 8월에는 2420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자리 증가세에도 현재 미국의 일자리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1150만개 모자란 상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상태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틱스 통화정책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서 "일자리 성장세가 완만해지기는 했지만 노동자 재고용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큰 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베스 앤 보비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봄에 비해 일자리 창출 속도가 훨씬 느리다"면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 매니징 파트너도 CNBC에서 "이달 일자리 데이터는 견고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대대적인 경제 재개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후 고용 증가세는 2~3% 증가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추가 부양책 지연으로 중소기업대출(PPP) 기금이 고갈 중"이라면서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 교착은 코로나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 파산 물결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한 시위대가 가져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판넬.[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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