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0 폐막] 흥행 부진에도 언택트 전시회 미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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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9-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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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참한 삼성, 자체 온라인 행사…현대차 사상 첫 참가

  • LG전자, 3D 전시관·박일평 사장 홀로그램 등으로 눈길

  • 중국 업체들은 적극 참여…온라인 참가 업체 중 90%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 2020'이 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규모가 예년보다 대폭 축소됐지만, 현대자동차 등이 새롭게 참가하며 행사를 빛냈다.

사상 최초로 온·오프라인을 혼합한 방식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언택트(비대면)' 전시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보여줬다는 평가다.

매년 IFA에 참가해 대형 전시관을 꾸려왔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불참했다. 대신 지난 2일 별도의 온라인 행사로 하반기 유럽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소개했다.

홈시네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프로젝터 신제품 '더 프리미어',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그랑데 AI' 세탁기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 태블릿 '갤럭시탭 A7', 신규 5G 스마트폰 '갤럭시 A42 5G' 등도 소개했다.

LG전자는 IFA에 참여해 행사 기간 가상(3D) 전시관을 운영하고, 언론 간담회(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박일평 사장이 가상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언택트 전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경기 판교 신도시에 조성한 'LG 씽큐홈'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LG 씽큐홈은 LG전자가 IFA 2020에서 내세운 주제인 '좋은 삶은 집에서 시작된다'라는 의미를 담아 혁신기술과 제품을 집약한 공간이다.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IFA에 출전해 자사의 비전을 보여줬다. 알베르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미래의 연료, 수소사회로 가는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온라인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심층 토론을 벌였다.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 등을 소개했다.

경쟁업체들이 불참하거나 온라인으로 참여하며 몸을 사린 것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올해 행사는 사실상 중국이 휩쓴 셈이다.

IFA에 따르면 온라인 참가 업체 1400개 중 90%가 넘는 1000여개가 중국 업체였다. 또 화웨이, TLC, 하이얼, 아너, 투야 등 중국 업체들은 프레스 콘퍼런스를 온라인이 아닌 행사 현장에서 직접 진행하거나 전시 부스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불참하며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고, 기업들이 모여 대형 전시를 열며 경쟁하는 '컨벤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글로벌 산업전시가 줄줄이 취소된 상황에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살려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IT 전시회 'CES 2021'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행사 주최 측이나 기업들 모두 IFA 2020을 선례로 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FA 2020'이 열린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 [사진=IFA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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