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메콩강 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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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9-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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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인어]


대우치수(大禹治水). 위대한 우가 물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에선 강이 범람해 피해가 막대했다. 물을 다스리고자 제방을 쌓고 물길을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하지만 우는 물길을 여러 갈래로 틔워 제 갈 길로 흐르게 했다. 홍수가 잦아들었다. 물은 흘러야 한다. 대우치수의 교훈이다.

물이 흐르지 못하면 '핏물'이 된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촉발한 건 물이었다.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려 하자 이스라엘이 폭격을 가하며 전쟁이 터졌다. 

최근 중국도 메콩강(중국명 란창강)을 놓고 동남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티베트에서 발원한 메콩강은 동남아를 지나 남중국해로 흐른다. 그런데 중국이 상류에 건설한 댐 때문에 가뭄에 시달린다며 동남아 국가들의 원성이 높다. 미국까지 끼어들며 메콩강은 미·중 전장터가 됐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며, 세상 제일 가는 선의 표본이라 했다. 그런데 오늘날 물이 싸움의 불씨, 심지어 무기가 됐으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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